배우 김성령이 '미세스캅2'를 통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여형사 캐릭터를 완성했다. 첫방송부터 속시원하게 전개된 범인 추격전부터 거칠 것 없는 성격과 행동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만들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는 지난 해 방송됐던 김희애 주연의 '미세스캅'을 잇는 시즌2로, 뉴욕에서 온 반전 매력의 새로운 팀장 고윤정(김성령 분)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시즌1에 출연했던 강력 1팀 팀장 최영진(김희애 분)은 휴직을 냈고, 민도영(이다희 분)과 한진우(손호준 분)는 지구대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이에 강력 1팀을 이끌 새로운 팀장이 필요한데, 고윤정은 총장의 추전을 받아 그 자리를 꿰차게 됐다.
6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고윤정은 동반 자살 사건 뒷조사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 본능을 발휘했다. 또 백화점에서 7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산 명품 찻잔을 깨부수고 도망친 범인을 추격전 끝에 검거하며 아직 죽지 않은 액션 실력을 뽐냈다. 이 과정에서 고윤정은 총으로 유리창을 깨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일본인 관광 버스를 몬다거나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강단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와인색의 머리 스타일과 진한 화장, 화려한 옷차림 등 외형으로는 전혀 형사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 여기에 경찰청 식구들과 인사를 할 때 "잘 부탁한다"며 애교 넘치는 손하트를 한다거나 처음 만난 신여옥(손담비 분)의 관상을 보는 등의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해 독특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는 곧 흥미 유발로 이어졌다.
사실 고윤정은 6년 전 남편 박우진(장현성 분) 검사와 얽힌 사건을 재수사할 목적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온 상태. 고윤정의 상사인 박종호(김민종 분)는 고윤정이 당시 남편 승진을 위해 일부러 진범이 아닌 범인을 만들어 표창까지 받았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극명하게 대립을 하게 됐다.
고윤정에게 당장 주어진 미션은 팀원을 꾸리는 것과 박종호의 오해를 푸는 것. 그리고 고윤정을 비롯한 강력 1팀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사업가 이로준(김범 분)과 적대 관계를 형성하며 사이다만큼 속 시원한 수사극을 완성해나갈 예정.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지금껏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순조롭게 첫 방송을 마친 '미세스캅2'가 시즌제 드라마로서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