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안무가 배윤정과 가수 가희의 채팅방은 예상치 못한 ‘꿀잼’을 안겼다. 곳곳에 담겼던 거친 말들을 잘 짜깁기하는 편집의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그 유명한 ‘악마의 편집’이 아닌 제작진의 ‘천사의 편집’ 덕분이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22에서 배윤정은 가희와 함께 모르모트 PD에게 댄스 과외를 시작했다.
Mnet 예능 ‘프로듀스 101’에서 걸그룹 연습생들에게 혹독한 안무 트레이닝을 하듯, 두 사람은 모르모트 PD를 연습생으로 여기고 짧은 시간 안에 빡빡한 수업을 했다. 이날 모르모트 PD는 프로그램의 주제곡인 ‘픽미’의 댄스를 배우게 됐는데 역시나 제대로 따라하지 못해 혼이 났다.
배윤정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냐”고 말하며 호되게 가르쳤다. 그러면서도 ‘프로듀스 101’에서 그랬듯 칭찬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안경 벗으니까 잘 생겼다. 볼수록 호감이다. 멋있다”고 그의 열정을 칭찬했다.
배윤정과 가희의 말투가 냉정해질수록 모르모트 PD를 더 긴장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생겨났다. 여전히 그의 동작은 어설프고 어리바리했지만, 혼이 날수록 팽이처럼 잘 돌아갔다 모르모트 PD는 댄스 순서를 완벽하게 익혀 호응을 받았다.
앞서 지난 일요일 MLT-22의 생중계가 진행될 당시 배윤정은 채팅창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고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 과정에서 웃겨보겠다는 욕심이 커져 다소 과한 언행이 빚어졌던 것. 이에 대해 배윤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했고 제작진도 배윤정의 부적절한 언행을 편집해서 본 방송에선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결국 이날 방송분은 문제될 게 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다섯 개의 채팅창이 운영됐다. 지난 주 화제의 인물을 전진 배치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 성공한 편집의 힘이었다.
한편 이날 ‘마리텔’에는 방송인 김구라, 가수 데프콘 가희 빽가, 안무가 배윤정, 파티시에 민주가 출연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