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의 유일한 밉상 윤진이가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그녀에게서 요즘 편안하고 푸근함이 느껴진다. 윤진이가 미혼모 역할을 연기가 아닌 듯 편안하게 소화하고 있어서다. 윤진이가 외모에서 풍기는 날카로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낼 만큼 연기력이 발전했다는 의미다.
‘가화만사성’은 중식당 가화만사성을 운영하는 봉삼봉 가족에게 벌어지는 사건과 이를 해결해가면서 한 발 더 이해하게 되는 봉씨 가문 성장기를 다룬 가족드라마다. 윤진이는 이 드라마에서 가화만사성의 트러블 메이커 주세리를 연기한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에서 주세리는 한미순(김지호 분)을 찾아가 봉만호(장인섭 분)의 혼외자식을 낳았음을 털어놨다.
앞서 세리는 가화만사성의 오픈식 당일, 봉삼봉(김영철 분)과 배숙녀(원미경 분)에게 아이를 들이밀며 만호의 아들임을 밝혔다. 놀란 가족들은 며느리 미순이 받을 충격에 비밀로 했는데 결국 세리가 판을 깬 것이다. 숙녀는 세리가 직접 밝히기 전까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밤잠을 설쳤다. 이튿날 아침 숙녀는 세리가 머무는 고시원을 찾았고, 자신들의 가족 앞에 나타나지 말아달라는 편지와 패물, 현금 등을 남겼다.
앞서 세리는 가화만사성의 서빙직원이었는데 만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그만뒀다가 8개월 만에 아들을 낳고 돌아왔다. 숙녀와 삼봉이 동생 삼식(윤다훈 분)의 자식이라고 미순을 속였지만 세리는 어머니의 편지를 보고 열이 나 “만호의 아들”이라고 직접 밝혔다.
사실 ‘가화만사성’의 세리 역할도 착하고 고분고분한 인물은 아니지만, 윤진이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이전까지의 이미지는 날카롭고 조금은 모가 난 ‘센캐’(센 캐릭터)였다. 특히나 자존심이 강하고 고집 센 여자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도 했다.
윤진이는 언뜻 보기에 다소 도도해 보이는 새침데기 이미지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수더분하고 차분한 면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데뷔한 이후 ‘천명’ ‘괜찮아, 사랑이야’ ‘연애의 발견’ 등을 거치며 연기력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