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까도 나오는 악인들이 끝이 없다. ‘시그널’이 종영을 단 2회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인주 여고생 사건의 화살이 가리키고 있는 ‘끝판왕’ 손현주가 온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무전으로 그 시절과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금까지 박해영(이제훈 분)은 과거 이재한(조진웅 분)의 무전을 받아 김윤정 어린이 납치사건, 경기 남부 연쇄 살인 사건, 대도사건, 홍원동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왔다.
마지막 미제 사건은 1999년 인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으로, 해영의 형이 주범으로 몰렸던 바 있다. 당시 형은 소년원에서 나온 이후 그 충격에 자살해 해영을 가슴 아프게 했다. 또한 과거 이 사건을 수사하던 재한 역시 죽음을 당했다. 그러나 형의 죽음과 관련한 사실이 뒤집힐 가능성이 제기됐다. 형의 죽음이 가리키고 있는 건 아직 그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도 않은 국회의원 장영철(손현주 분)이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시그널’ 14회분에서는 인주 여고생 사건의 주범이 장태진으로 밝혀졌다. 장태진은 자신에게 바른 말을 하는 강혜승에게 열이 받는다는 이유로 그녀를 1차로 범했고 이후 추가적인 범행을 저지르도록 이끈 주범이다. 그러나 장태진은 인주 시멘트 사장 아들로 증인들을 매수해 수사망을 피해갈 수 있었다. 그 대신 주범으로 몰려 죽음까지 이르게 된 이가 바로 해영의 형이었던 것.
주범을 잡을 단 하나의 증거는 피해자 강혜승이 당시 착용하고 있었던 빨간 목도리다. 1차 범행이 이루어진 장소에 두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목도리와 관련된 수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언가 냄새가 나는 부분이다.
그리고 점점 악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표현이 제대로 들어맞고 있다. 인주 시멘트가가 장영철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장태진 대신 자신의 형이 대신 처벌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분노한 해영은 폭주했다.
그리고 형의 죽음과 관련된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자살이 아닌 타살의 가능성. 당시 형의 피에는 신경안정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사실을 해영에게 알려주려던 안치수(정해균 분)가 살해당했다는 것을 모두 깨달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난 죄질은 더 악독했고, 점점 그 크기를 불려왔다. ‘시그널’에서 가장 악랄한 인물 장영철을 해영과 재한 그리고 무전의 정체를 알게 된 차수현(김혜수 분)이 힘을 합쳐 어떻게 처단할까. 또한 해영과 수현은 재한을 살릴 수 있을까. 재한의 생사 여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