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범이 첫 등장부터 젠틀함과 섬뜩함을 오가며 야누스적 매력을 보였다.
지난 5일, SBS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 김범(이로준 역)이 다정한 면모 뒤에 숨겨진 섬뜩한 면모를 드러내 안방극장을 소름으로 물들였다.
이로준은 어머니인 서정미(차화연 분)가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만났다. 그는 서정미를 향해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난 엄마가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서정미를 당황시켰다. 이어 그는 꿀이 떨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엄마도 내 말 들어야 해요”, “절대 누구하고도 결혼은 안 된다는 말입니다. 아셨어요”라고 말하면서도 눈은 웃고 있지 않아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로준은 선혈이 낭자한 여자 사체 앞에서도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사체의 손에 인주를 묻혀 서류철에 강제로 지장을 찍는 태연한 행동을 하는 가하면 광기 어린 눈빛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등 섬뜩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범은 어린 소년처럼 천진난만한 미소와 숨통을 옥죄는 듯한 위압감 가득한 눈빛을 넘나들며 야누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감정을 알 수 없는 듯한 눈빛과 사체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기색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렇듯 김범은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이로준’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범이 출연하는 SBS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미세스캅2’는 화려한 스펙과 외모를 가진, 강력계 형사라고는 보이지 않는 경찰아줌마 고윤정과 독특한 개성을 지닌 팀원들이 모인 강력 1팀의 활약을 그린 수사극으로, 오늘(6일) 밤 10시에 2회가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