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종영을 단 2회 남겨둔 가운데, 주인공 3인 중 누가 죽고, 누가 살지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결말은 '주인공 킬러'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의 펜끝에 달린 상황.
지난 5일 방송된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14회에는 '인주 여고생 사건' 배후에 숨겨진 사건 속 진실을 파헤치려는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 이야기가 긴박하게 펼쳐졌다.
이날 박해영(이제훈 분)과 차수현(김혜수)은 '인주 사건' 피해자 강혜승(전수지)을 통해 사건의 진범이 국회의원 장영철(손현주)의 조카이자 인주 시멘트 사장 아들인 장태진(서지훈)임을 알게 됐다.
해영은 수현에게 과거라면 방법이 있을 거라며 형 선우(강찬희)와 재한을 살릴 수 있을 거라며 인주 병원으로 향했고 해영의 말을 의아하게 생각한 수현은 그의 집으로 찾아가 노란 스마일 스티커가 붙은 재한의 무전기를 찾아냈다.
해영은 치수가 죽기 전 '인주 사건'이 아닌 박선우 변사사건을 수사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선우가 자살이 아닌 자살을 위장한 타살로 사망했음을 알게 됐다. 수현은 인주 병원에 있는 해영을 찾아가 왜 재한의 무전기를 갖고 있는지 추궁했고 때마침 무전이 울리면서 해영과 재한이 교신하는 모습을 포착해 충격을 안겼다.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수현과 재한이 눈물의 무전을 주고 받는 장면이 등장한 한편 해영은 치수(정해균 분)의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현은 "너(해영)도 선배님(재한)도 절대 포기 안해"라고 말해 마지막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주목해야할 대목은 김은희 작가의 전작 '유령'과 '싸인'에서 주인공들이 모두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이다.
'유령'은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 김우현(소지섭)이 죽음을 맞이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후 박기영(최다니엘)이 페이스오프해 그를 대신했다. '싸인' 역시 최종회에서 윤지훈(박신양)이 미녀살인마 강서연(황선희)에 독설 당했다. 자신의 목숨을 던져, 결국 강서연을 살인 혐의로 체포한 것.
이 때문에 '시그널' 역시 박해영, 차수현, 이재한 모두가 살아나는 해피엔딩이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더 짙다. 더욱이 이미 이재한은 현재에 죽은 상태고, 차수현은 이미 죽었다가 한 번 다시 살아난 모양새. 이로 인해 오히려 엔딩에서는 그간 극을 이끌었던 박해영이 모두를 구하고 죽음을 맞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가능하다.
물론 모두의 바람처럼 세 사람 모두가 살아나는 해피엔딩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해,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던 '시그널'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품게 해주길 기대해 보는 것. 늘 현실감 있는 엔딩으로 적잖은 충격을 남겼던 김은희 작가가 이번에는 과연 모두를 살려줄지, 아니면 '주인공 킬러'라는 명성에 걸맞게 누군가에게 죽음을 안겨줄지, 남은 2회 전개가 궁금하다. / gato@osen.co.kr
[사진] '시그널', '유령', '싸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