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거는 한 30년 놀림감이야!"
'시그널' 조진웅과 김혜수가 주고 받은 대화, 혹 복선으로 작용해 두 사람에게 해피엔딩을 안길까.
지난 5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14회에는 현재의 박해영(이제훈 분)과 과거의 이재한(조진웅)이 무전을 주고 받으며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차수현(김혜수)이 두 사람의 무전을 알게 됐다.
이재한을 흠모하고 그에게 고백까지 했던 차수현은, 이제 그를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필사적이 될 게 자명하다. 더욱이 예고편에서는 그가 과거의 이재한과 처음으로 무전을 주고 받는 모습이 그려져 모두를 눈물짓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간 구급차 안에서 칼에 찔린 이재한과 울먹이는 차수현이 주고받은 대화에서 복선을 찾으려는 시선도 있다. 수현을 구하려다가 범인의 칼에 맞은 재한 곁에서 수현이 오열한 것.
"많이 아프냐"고 걱정하던 수현에게 재한은 "그럼 아프지 간지럽겠냐"고 무뚝뚝하게 대응하지만, 수현이 쏟아낸 눈물에 "그만 울어. 안 죽어"라고 멋쩍게 위로한다. 이에 수현은 "죽을지 안죽을지 어떻게 알아요"라고 오열, 당황한 재한은 "이거는 한 30년 놀림감이야"라고 내뱉는다. 이후 수현의 눈물 고백이 이어졌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과, '30년'이라는 시기 등이 15년이 지난 현재 백골 사체로 발견된 이재한의 생존을 이끌어내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미 제작진이 과거와 현재의 무전으로 인해, 삶과 죽음이 뒤바뀌는 타임워프 경험을 수 차례 보여줬던 만큼, 초반부터 끌어왔던 이재한의 죽음의 결말이 뒤바뀔 수 있을 가능성은 짙다.
다만, 박해영의 말처럼 "무전을 통해서 원래 죽었어야 할 사람이 다시 되살아났고, 전혀 상관없던 사람이 죽기도 했다", "무전으로 뭔가를 바꾸면 그 댓가를 치워야 했다. 모든 게 엉망이 되버릴 수도 있다"는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이재한을 살린다고 하면, 분명 현재의 많은 것들이 뒤바뀔 터. 그 뒤바뀌는 현재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이 담보될 수도 있다는 소리다. 특히 앞서 김은희 작가가 전작 '싸인'과 '유령'에서 주인공 박신양과 소지섭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화려한 전적(?)이 있는 만큼, '시그널' 속 주인공 3인의 생사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이 남은 2회의 전개를 더욱 쫄깃하게 만든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종영까지 딱 2회. / gato@osen.co.kr
[사진] '시그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