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귀향·동주', 비수기 씻어버린 기특한 복덩이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3.06 10: 15

영화 '귀향', '동주' 등 작지만 강한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 비수기를 씻어버리고 있다.
'귀향'과 '동주' 등이 통상적으로 비수기라 여겨지는 3월 극장가에 따뜻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개봉 이후 2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수많은 위안부 소녀들의 혼을 보듬고 희생을 돌이켜 보자는 조정래 감독의 굳은 의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2억을 조달하는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적의 힘이 통한걸까. '귀향'은 관객들의 성원과 바람에 힘입어 당초 목표했던 10개관 상영이 아닌, 전국 512개관으로 확장하는 기적을 만들었고 현재는 700개 이상의 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동주' 역시 느리지만 강하게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동주'는 사후 70년간 한 번도 영화화 되지 않았던 윤동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 전국민이 사랑하는 윤동주를 스크린으로 살려내는 것은 거장, 이준익 감독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윤동주를 향한 이준익의 예의와 진심, 윤동주를 연기한 강하늘과 송몽규를 연기한 박정민의 진심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동주'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귀향'의 열풍에 힘입어, 작은 영화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까지 덩달아 받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여타의 상업 영화에 비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작은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 비수기를 씻어내버리며 기특한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월부터 3월, 4월 등 봄 시즌의 극장가는 통상 비수기라고 칭해진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있는 여름, 겨울 시장에 비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가 현저히 떨어지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다르다. '귀향'과 '동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비수기를 씻어내 버렸고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어 충무로서는 반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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