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모바일 예능 채널인 MBig TV(엠빅 TV)의 첫 작품인 ‘꽃미남 브로맨스’의 안착은 모바일 예능에 대한 꽤나 큰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해 tvN에서 기획하고 나영석 PD가 연출한 ‘신서유기’가 그러했듯이 10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웃음을 즐기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관심 속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다.
국민 예능이었던 ‘1박2일’ 원조 멤버들이 뭉쳤던 ‘신서유기 시즌1’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신선한 시도인 ‘브로맨스(브라더(brother, 형제)와 로맨스(romance, 사랑 이야기)를 합친 신조어)’를 주제로 하는 ‘꽃미남 브로맨스’가 네이버와 유튜브 통합 4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돌 스타들의 팬들이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는 ‘꽃미남 브로맨스’는 스타들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연출자인 황지영 PD는 스타들이 하고 싶은, 그리고 팬들이 보고 싶은 스타들의 하루를 담으며 모바일 예능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보통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나.
출연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듣는다. 제작진과 출연자가 대화를 많이 한다. 촬영이지만 노는 것이니까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한다. 시즌 1 때 방탄소년단 멤버 뷔 씨가 스포츠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뷔 씨가 춤을 많이 추기 때문에 아픈 곳이 있다더라. 제작진이 한 것은 스포츠 마사지 전문가를 섭외하는 일이었다. 뻐근한 부분을 맞춰주는 전문가를 섭외했다. 뷔 씨가 아픈 부분이 있었는데 마사지를 받고 시원하다고 했다. 그래서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활기차다. 지코 씨는 이 촬영만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 곡 작업도 하고 바쁜 일정인데도 즐거워하는 게 보인다.
-섭외는 어떻게 하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인맥을 알아본다. 최태준 씨와 지코 씨는 연예인 데뷔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하더라. 지코 씨에게 누구와 함께 출연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바로 최태준 씨 이름을 말했다. 친한 사람과 함께 하면 자연스러운 매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의외의 인맥을 알아보고 섭외를 하고 있다. 시즌 3는 슈퍼주니어 려욱 씨와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씨가 출연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친하다고 하더라. 기회가 된다면 송중기 씨와 이광수 씨를 섭외하고 싶다. 두 사람이 굉장히 친하다고 들었다.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자막 제작에 더 신경을 쓸 것 같다.
신조어를 많이 공부했다.(웃음) 지상파는 아무래도 신조어를 남발할 수는 없다. ‘최소 천국’, ‘너 별로’라는 인터넷 표현도 이번에 배웠다. 인터넷에서 네티즌이 자주 쓰는 용어를 자유롭게 넣으려고 한다. 외국 팬들도 많이 보기 때문에 영어 자막도 제작하고 있다. 또 네이버 V에서는 7개 국어 자막도 제공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방송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지상파 방송 문법과 다르기 때문에 제작진이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며 만신창이가 되면서 만들고 있다. 그래도 점점 더 이 환경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엠빅 TV가 제작진에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맞다. 모바일 예능에서 어떤 게 인기를 끌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상파는 예고를 방송하면 되는데, 모바일 예능은 그럴 수 없으니 SNS에 직접 예고 영상을 올리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 이 역시 점점 익숙해져야 하는 과정이다. 이제 시작이고, 계속 새로운 것을 해야 할 것 같다. / jmpyo@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