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콘서트, 그 어떤 수식어로도 설명할 수 없다. 국내 팬들은 물론 전 세계 VIP도 안방에서 클래스가 다른 이들의 공연을 즐겼다.
6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빅뱅 월드 투어 메이드 파이널 인 서울'이 열렸다.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주변은 빅뱅의 팬들로 가득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남는 표가 있냐"는 피켓을 들고 간절한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약속한 시각, 공연장에는 빅뱅의 히트곡 뮤직비디오 릴레이가 이어져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빅뱅을 지난해 대상 가수로 만들어 준 '뱅뱅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의 막이 올랐다. 현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우렁찬 함성으로 이들을 반겼다.
무려 1만 3천 명이었다. '뱅뱅뱅'부터 '투나잇', '스튜피드 라이어'가 이어지자 VIP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빅뱅의 음악을 온몸으로 즐겼다. 노랑 왕관봉이 파도물결을 이루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를 본 빅뱅은 초반부터 열광적으로 춤 추고 노래했다.
"파이널의 파이널 콘서트다. 오늘 하루 즐겁게 야무지게 재미지게 놉시다. 미칠 준비 됐습니까"라고 외치는 빅뱅을 향해 팬들은 한목소리로 "예스"를 외쳤다. 멤버들은 감성적인 느린 템포로 편곡한 '하루하루'로 화답했다.
'루저', '블루', '배드 보이', '이프 유'에서 빅뱅 특유의 스웨그 넘치는 감성은 돋보였다. 다섯 멤버들은 CD를 삼킨 듯한 환상적인 라이브로 듣는 이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켰다. 객석에선 약속이나 한 듯이 '떼창'이 이뤄졌다.
빅뱅은 지난해 4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13개국 32개 도시에서 66회 공연으로 약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 가수 최대 규모의 이번 월드 투어. 빅뱅은 앞서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또다시 뛰어넘었다.
이와 관련해 승리는 "한국 팬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다섯 멤버 모두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사드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탑은 "빅뱅으로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공연장이 이곳이다. 1년 만에 다시 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빅뱅이 다른 아이돌과 차원이 다른 건 다섯 멤버 모두 개별 무대가 웬만한 솔로 가수들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승리는 '스트롱 베이비', 대성은 '날개', 탑은 '둠다다', 태양은 '눈코입'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지드래곤은 탑과 '쩔어'를, 태양과 '굿보이'를 소화한 뒤 솔로곡 '삐딱하게'로 공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국내에서는 오후 6시부터 포털 사이트 네이버 V앱 생중계됐다. 덕분에 공연장에 오지 못한 팬들은 전 세계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지드래곤이 솔로곡을 부르는 순간 네이버 V앱 시청자 수는 160만 명이 넘어섰다.
열기는 공연 말미까지 이어졌다. 대성의 드럼 연주로 '맨정신'이 울려퍼졌고 '베베' 때엔 객석 팬들이 '빅뱅은 나의 에브리띵'이라는 플래카드로 깜짝 이벤트를 선물했다. 멤버들은 이에 보답하고자 "올해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판타스틱 베이비', '위라이크 투 파티'까지 공연은 계속 됐다. 빅뱅과 팬들의 합은 찰떡이었다. 네이버 V앱 동시 접속자 수는 어느새 200만 명을 돌파했다. 빅뱅이기에 가능한 파워였다.
전 세계를 돌며 음악 팬들은 접수한 빅뱅이 자신들의 데뷔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체조경기장을 다시 한번 씹어삼켰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이들. 월드 클래스 '넘사벽'임이 분명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V앱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