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계약'은 흔한 정통 멜로다. 인생의 가치가 돈 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필요에 의해 만나 계약 결혼까지 결심했다. 하지만 이서진과 유이의 신선한 주연 조합이 여기에 확실한 흥미를 더하며 구미를 당겼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극본 정유경, 연출 김진민) 2회는 사랑 없이 결혼을 하게 되는 남녀 한지훈(이서진 분)과 강혜수(유이)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늘어놨다.
한지훈은 한남식품 한성국(김용건) 회장 첩 오미란(이휘향)의 자식이요, 현재 그 어머니가 간이식 없이는 목숨이 위태한 상황. 급히 간이식을 하기 위해서 합법적인 차례를 기다릴 수가 없어, 거짓 결혼 후 상대의 간을 어머니께 이식하는 일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돈이라면 얼마든지 낼 준비가 되어 있다.
강혜수는 일곱살짜리 딸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이다. 남편을 잃고, 그가 남긴 사채빚을 값기 위해서 온갖일을 전전하고 있다. 하지만 매정한 세상은 그에게 뇌종양이라는 청천벽력을 떠안길 뿐이다. 딸 은성(신린아)을 두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결국 지훈의 불법적인 '결혼계약'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필요에 의한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은 단 2회의 전개에 스피디하게 그려졌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로 보이는 구성은 빠른 전개로 넘어섰다. 앞으로 분명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질 게 불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결혼계약'을 바라보는 시선은 호평이다. "뻔한 내용이지만 끌린다"는 반응은, 드라마를 이끄는 두 주연 배우인 이서진과 유이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사람이, 한 화면에서 투닥거리는 모습은 묘한 '케미'를 만들어내며 보는 맛을 더했다. 이제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식으로 펼쳐질지가 포인트다.
여기에 하나 더. 앞서 tvN 청정 예능 '삼시세끼'로 호흡을 맞췄던 이서진과 김광규의 호흡, 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 김용건과 김광규의 모습 등이 또 다른 볼거리다.
한편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통 멜로드라마.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 / gato@osen.co.kr
[사진] '결혼계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