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이 악랄한 캐릭터로 남궁민의 자리의 채우고 있다.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분노 장애 찌질이 남규만을 연기했던 남궁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행사는 그의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한동안 안방의 악역 최강자였던 그가 사라지자, 이번에 이로준(김범)이라는 캐릭터가 나타났다. 남규만에게 쏟아졌던 분노가 이제 이로준에게 쏟아질 것 같다.
SBS 주말극 ‘미세스캅2’는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윤정(김성령)은 빵빵한 학벌에 미국에서도 경찰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전남편(장현성)이 검사라 낙하산으로 강력1팀장이 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종호(김민종)는 윤정을 비난하며 “부녀회장이나 하지. 왜 강력팀장은 되려고 하냐. 여기는 놀이터가 아니다”고 독설을 퍼붓는다. 하지만 윤정은 윤정대로 아픈 과거가 있다. 6년전 여대생 살인사건에 무고한 택시 기사를 범인으로 몰아 표창까지 받는다. 이후 진범이 편지를 보내고 윤정은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검사인 남편이 막는다. 이 일로 윤정은 남편과 이혼까지 한다.
윤정은 강력 1팀원을 모으라는 지시를 받고, 대훈(이준혁)을 면접으로 뽑은 뒤 대훈의 추천으로 희찬(김희찬), 승일(임슬옹), 여옥(손담비)을 팀원으로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꾸린 윤정. 그에게 1년전 미제 사건이 된 살인 사건이 첫 미션으로 주어진다. 윤정은 사건을 조사하던 중 6년전 자신이 실수했던 사건과 비슷한 면모를 발견하고 동일범을 의심했다.
한편, 재벌 로준은 형사를 돈으로 매수해 자신이 벌인 범죄를 덮고, 그 사건 중에는 윤정이 맡은 살인사건도 포함돼 있다. 로준은 공사장을 시찰하다가 안전모를 쓰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를 발견하고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가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어떡하냐”며 망치를 머리에 내리치려고 한다. 그때 마침 윤정은 살인사건 현장을 조사하다 그 모습을 보고 로준과 마주쳤다.
이날 로준은 자신이 매수한 형사를 다루는 모습에서, 외국인 노동자에게 훈화하는 모습에서섬뜩함을 안겼다. 특히 안전모를 쓰고 있는 비서에게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은 무방비 상태의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비열한 눈빛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극악무도 악행을 예고하고 있는 로준. 시청자들의 간담을 부여잡게 만들고 있다. / bonbon@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