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들도 결국은 한 가정의 가장이엇다. 처자식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고, 결국 야비한 행동도 하게 됐다. 조성하가 그랬고, 정만식이 그랬으며, 자실을 선택한 안석환이 그랬다.
OCN 주말드라마 ‘동네의 영웅’은 억울한 후배 죽음의 비밀을 풀려는 전직 정보국 요원이 가난한 취업 준비생과 생계형 부패 경찰과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남몰래 돕는 동네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윤(박시후)은 정보국 요원이었지만, 마카오 작전 때 후배를 잃고 조용히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이 사는 동네에 한류타운이 들어서며 악덕 기업주 상민(윤태영)과 원래 거주민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정보국도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다. 시윤은 예전 동료들과 상민과 정보국 선배였던 수혁(정만식)을 감시하고, 그들이 불법 현장을 잡으려 한다.
6일 방송에서는 태호(조성하)가 직위해제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태호는 집 대출금을 갚고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 위해 정보국 끄나풀 노릇을 하며 돈을 받는다. 이후 자신의 일에 가책을 느껴 그만두지만, 이로 인해 정보국에서는 그를 경찰직에서 물러나게 만든다. 선후(안석환)는 태호에게 1억과 복직을 제안하며 다시 끄나풀 노릇을 할 것을 종용한다. 고민하던 태호는 아내가 대출금 때문에 다시 일을 시작하고, 집에 돌아와 골아떨어진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다 결국 선후에 전화해 그 일을 수락하려 한다.
하지만 선후 역시 자신의 입지가 불안한 상황. 수혁은 정보국과 상민의 관계가 노출돼 위기에 처하자 선후를 잘라내려 한다. 수혁은 선후에게 자살을 권하고, 수혁은 마지막으로 가족을 보고 싶다며 집에 들린다. 선후는 가족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가족들이 자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집을 나왔다.
상민과 손잡고 있는 수혁 역시 일하는 틈틈이 아들의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빠 표정을 지었다. 수혁 역시 아들과 저녁을 먹은 뒤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올라가야 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나쁜 놈들도 결국 가족을 위해 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없이 선을 넘어 버린 사람들. 가장이라는 무게 때문에 나쁜 일인줄 알면서도 고민 끝에 그 길을 가버린 사람들. 이날 조성하, 정만식, 안석환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연민을 안겼다. / bonbon@osen.co.kr
[사진] ‘동네의 영웅’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