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만든 tvN ‘삼시세끼’ 이후 본업인 배우로서 인생작 ‘결혼계약’을 만났다. 듣도 보도 못한 까칠한 캐릭터도, 17살 차이인 유이와의 로맨스도 제 옷을 입은 듯 찰떡 같이 소화해내는 이서진 앞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서진은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결혼계약’에서 안하무인에 냉정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금수저 도련님' 한지훈 역을 맡았다. 놀기를 좋아하는 철부지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일중독에 명민한 사업 감각을 지닌 승부사로 변신하는 인물이다.
그간 ‘삼시세끼’를 통해 까칠하면서도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는 ‘츤데레’ 매력을 뽐냈던 이서진은 ‘결혼계약’ 속에서도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유이를 자해공갈단으로 오해하고 매몰차게 대하면서도 은근히 향하는 시선을 막을 수는 없었다.
6일 방송에서는 유이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이서진의 모습이 그려지며 두 사람의 로맨스가 예고됐다. 이서진은 평생 본처에게 무시만 당하다가 간암에 걸린 가엾은 엄마를 위해, 유이는 자신이 떠난 후 세상에 혼자 남게 될 딸을 위해 계약 결혼을 결정한 것.
이 과정에서 이서진은 얼음처럼 차갑고, 칼처럼 독한 말로 유이를 가슴 아프게 만들었지만, 훗날 유이를 사랑하게 되며 후회할 그의 모습이 그려지며 기세의 역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이서진은 예능이 아닌 드라마를 통한 복귀 역시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통해 자칫 배우가 아닌 방송인으로 굳어질 뻔한 이미지마저 탁월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깨버린 것.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17살 차이의 유이와도 전혀 어색함 없는 로맨스 연기 역시 안방극장에 설렘을 더했다. 제작발표회를 통해 “나이 차이는 상관없다”라고 말한 이서진의 자신감처럼 둘의 케미에 보는 이들 역시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참 좋은 시절’ 이후 다시 한 번 배우로서 매력 발산에 나선 이서진의 등판이 반갑다. 예능을 통해 보여줬던 진짜 모습만큼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만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정통 멜로 드라마로, 매주 주말 오후 10시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결혼계약' 캡처 및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