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특급 투수 로저스-헥터
로저스, "헥터 대단한 투수, 경쟁 기대"
올해 KBO리그를 주름잡을 강력한 투수들이 있다. 지난해 후반기 센세이션을 일으킨 괴물 에스밀 로저스(31·한화)와 그에게 도전장을 던질 헥터 노에시(29·KIA)가 바로 그들이다.

두 투수 모두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 KBO에 건너온 거물급 투수들이다. 로저스는 190만 달러, 헥터는 170만 달러로 외국인선수 몸값에서도 1~2위를 달린다. 강력한 구위만으로도 KBO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합류 후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완봉승 3번 포함 완투 4번. 최고 158km 광속구와 140km대 중반 컷패스트볼에 스태미나까지 갖췄다. 헥터도 뉴욕 양키스 출신 유망주로 최고 155km, 평균 150km의 강속구를 뿌린다. 로저스처럼 큰 키(192cm)에서 내리꽂는 속구와 커터가 많이 닮았다.
로저스도 헥터를 잘 알고 있다. 로저스는 "헥터는 훌륭한 선수다. 대단한 투수이고, 서로 존중하고 있다. 그 역시 나처럼 한국 문화를 즐기며 리그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함께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좋은 경쟁을 하길 바란다"고 선의의 경쟁에 기대감을 표했다.
로저스와 헥터를 중심으로 올 시즌 KBO리그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 LG 헨리 소사, 루이스 히메네스, SK 헥터 고메즈, kt 앤디 마르테까지 7명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KBO리그를 누비게 됐다. 지금껏 가장 많은 인원이다.
로저스는 "로사리오·고메즈와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에서 같이 컸고, 소사·히메네스도 마이너 시절 상대팀으로 매일 같이 보던 선수들이라 익숙하다. 한국에서 서로 격려해 주고, 응원하고는 한다"며 "워낙 어릴 적부터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하다 보니 각자 특출 난 장점들이 있다. 하루종일 야구만 하다 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라도 승부에서의 양보는 없다. 로저스는 "야구장 밖에서 아무리 친해도 야구장 안에서는 각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머니가 타석에 들어와도 아웃을 잡아야 한다. 그게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맞대결에서 최선을 다해 이길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2년차이자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는 로저스는 "매경기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데까지는 던지고 싶다. 6~7이닝 정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으면 갈 것이다"며 "개인적인 20승보다 내가 10승을 하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팀에는 엄청난 팬들이 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