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이 '태후앓이' 중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태후앓이'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애정을 듬뿍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24.1%(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매주 KBS 2TV에서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동시간대 드라마들은 그 때문에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압도적인 수목극 최강자임을 증명하는 요즘이다.
덕분에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사전제작으로 지난해 12월 30일 모든 촬영을 마쳤음에도 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공식 페이지와 SNS를 통해 비하인드 컷을 매주 방출중이다. 특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모습은 보는 팬들의 심박수를 높이고 있다.
심각한 ‘태후앓이’ 증상을 가진 시청자는 “다음 생애에는 대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OSEN은 이런 증상을 불러일으킨 ‘태양의 후예’ 스틸 컷을 모아봤다.
주인공 유시진 대위를 맡은 송중기는 군필자 포스를 여실히 드러내며 촬영 현장을 화보 촬영 현장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뜨거운 태양아래 촬영 사다리를 의자삼아 대본을 정독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하기 충분하다.
또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과 별개로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보이는 배우 진구가 송중기와 대본을 확인하는 비하인드 컷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SBS ‘그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만의 안방극장 컴백임에도 불구하고 최강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송혜교를 향한 남성 팬들의 사랑도 여성 팬들 못지않다. 송혜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여배우의 자태를 유지하며 대본을 손에서 놓을 줄 모른다. 송혜교는 의사 강모연 역을 맡아 지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어필하고 있다.
분위기를 바꿔 카페에서 대본을 읽는 모습은 커피 CF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매주 호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비하인드 컷에 팬들은 “다음 생애는 대본으로 태어나야겠다”는 고백과 “수요일 언제와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KBS '태양의 후예‘는 ’로맨틱 드라마의 지존‘이라 불리는 김은숙 작가와 ‘여왕의 교실’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김원석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아 일찌감치 ‘대박’을 예고한 드라마다. 또 ‘비밀’, ‘학교 2013’, ‘드림하이’ 등을 통해 최고의 연출력을 선보인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신뢰도가 한층 상승했다. 아직 16부작의 4분의 1밖에 방송되지 않은 ‘태양의 후예’의 기세가 무서우면서도 기대되는 건 당연한일 일지도 모른다.
/sungruon@osen.co.kr
[사진] KBS '태양의 후예' 공식 페이지 및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