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정진영이 할배파탈의 치명적인 로맨스를 보여줬다.
정진영은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 최강희를 향한 치명적인 로맨스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날 정진영이 분한 석현은 자신의 주위를 정리하고 수명(김창완 분)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석현이 주위를 정리하려 한 건 자신의 치매 때문이었다. 치매에 걸렸고, 어차피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 뻔하기에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려 한 것.
그는 형우(주상욱 분)를 납치, 감금해 수명으로부터 오히려 보호해줬고 자신의 딸 일주(차예련 분)에게 자수를 권하며 모든 것을 해결해나가려 했다.
또한 일주의 계략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진 앞에서 자신과 수명의 잘못을 고발하는 등 차근차근 반격을 준비해나갔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곁에 있는 은수(최강희 분)를 정리하고자 했다. 그는 은수를 형우에게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치매 때문도 있지만 그만큼 은수를 사랑하기 때문.
그는 피어오른 꽃망울을 보고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게 자연의 섭리"라며 쓸쓸해하는가 하면 잠이 든 은수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며 행복했던 은수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할배파탈'의 치명적 로맨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현재 정진영은 '화려한 유혹'에서 '할배파탈'로 인기몰이 중이다. '할배파탈'은 할아버지를 뜻하는 방언인 할배와 치명적이라는 뜻의 파탈을 합한 합성어. 어리고 멋진 후배들을 물리치고 여심을 움직이는 중심에 서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인 정진영이 연기하는 석현은 은수를 향한 절절한 로맨스로 여심을 흔들어왔다.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은수와의 사랑이지만 정진영이 그려내면 이상하게 설득이 된다. 아마도 배우 정진영의 연기가 가지고 있는 진정성 때문일 것.
정진영은 최강희를 바라보는 눈빛, 표정 하나만으로 깊은 사랑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만큼의 아픔도 표현해내고 있다. 이것이 보는 이들을 설득, 결국 '할배파탈'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한편 '화려한 유혹'은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