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장르물은 tvN이었다. 협상이라는 낯선 소재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의구심 반 기대 반이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70분 내내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롤러코스터같은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인질협상가 주성찬(신하균 분)과 경찰 인질협상팀에 소속된 여명하(조윤희 분)가 테러범과 인질극을 벌이다가 소중한 사람을 잃는 모습이 그려졌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주성찬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필리핀을 배경으로 맨몸으로 협상을 시도해서 협상을 이끌며 화려한 언변과 협상기술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인질을 구해냈다. 그리고 매끄럽게 이어진 기자회견까지 능력있고 당당한 주성찬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드라마는 다시 서울로 배경을 옮겨졌다. 서울에서 주성찬을 중심으로 다시 긴박한 인질극이 시작됐다. 주성찬은 자살조끼를 입은 테러범에게 약혼자와 한 가족이 인질로 붙잡힌 상황에서 침착하게 협상을 이어나가며 아이를 구해냈다.
반전은 계속됐다. 자살조끼를 입은 테러범의 배후에 또 다른 자가 있었던 것이다. 주성찬은 전화 속 목소리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돈 때문에 필리핀에서 인질을 죽였다는 고백을 했다. 여기서 상황은 종료되지 않았고 또 다른 반전이 이어지며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하는 흥미진진한 롤러코스터 전개였다.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은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루기에 말로 하는 협상이 긴장감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첫 화에서부터 그런 우려는 전부 사라졌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70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첫 방송부터 긴박한 전개로 ‘꿀잼’을 예고했다. 같은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주성찬과 존경하는 삼촌을 잃은 여명한이 어떤 사건을 만나서 어떤 긴장감과 스펙터클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피리부는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