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BJ' 우앙이 엄마와의 고민을 들고 '동상이몽'에 왔다. 27세의 나이도, 고민의 질감도 이제까지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맵고 짭 자극적인 음식을 인터넷 방송을 위해 먹는 김리안(27, BJ 우앙)과 그런 딸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의 '동상이몽'은 분명 꽤 자극적이었다. 거대한 연어를 칼로 해체하고, 이를 통째로 먹는 모습은 엽기적이었다. 뿐만 아니다. 매운 맛을 위해서 캡사이신과 와사비를 음식에 들이부었고 이를 태연한듯 먹었다. 물론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었다. 매운 돈가스를 먹고 탈이나 화장실에 쓰러지는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그의 어머니의 고민이 이해될 법 했다.
BJ 우앙이 먹었던 매운 돈가스를 스튜디오에서 잠깐 맛본 유재석과 서장훈은 괴로워하며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수입에 대한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직업까지 내려놓고 BJ의 길을 택한 우앙은 "BJ한지 200일 좀 넘게 했는데 수수료 빼고 4~5천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끝이 아니다. 제작진이 객석에 초대한 BJ 대도서관은 유튜브와 광고 수입으로 한달에 5천만원을 번다고 했다. 또한 '꽃미남 BJ' 세야는 '2014 연수입 1위 BJ'로 소개됐다. 그가 벌어들인 한달 수입은 1억원, 1년에 10억을 넘기기도 했다.
그래도 언제나처럼 어머니의 눈물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머니는 사회생활을 통해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고, 모녀사이가 멀어졌음을 안타까워했다.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너네는 아이 낳으면 사회 생활 하지 마라. 집에서 함께 있는 것만큼 소중한 게 없다'고 말한다"며 "방송에 출연한 이 순간도 딸이 어릴 때 없었던 추억을 지금이라도 만든 다는 마음이다"라며 자책했다. BJ 우앙은 끝까지 자신보다 딸의 건강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매운 거 덜 먹고 보란 듯이 잘 돼서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동상이몽'은 BJ라는 직업이 어른들에게 생소한 반면, 청소년들에게는 꿈의 직업처럼 비춰지는 만큼 양측의 간극을 줄이는 것에 애쓰려 했다. 다만, 이날 방송을 통해 '동상이몽'의 기존 취지가 얼마나 전달됐는지는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 방송이었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일반인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 gato@osen.co.kr
[사진] '동상이몽'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