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하기보다는 촉촉하다. 둘이 아닌 혼자라서 더 특별한 솔로 남자가수들의 노래들이다. 서인국, 루이, 라디의 신곡들이 리스너들의 귀를 녹이고 있는 요즘이다.
8일 0시 공개된 서인국의 신곡 '너라는 계절'은 로맨틱한 봄 캐럴이 아닌, 봄에 한 이별을 담아낸 노래로 서인국만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담담하고 담백하면서, 그래서 더 애틋한 노래로 차근차근 감정을 토해내는 서인국의 목소리가 감미롭게 듣는 이의 귀를 잡아당긴다.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온 그는 반듯하게 음악으로 감성을 표현해냈다.
'너라는 계절'은 브리티시 소울을 기반으로 한 팝 발라드다. 발라더 서인국의 장점을 살린 곡으로, 서정적인 분위기와 잔잔한 멜로디에 애절함과 아련함이 담겼다. 피아노 선율과 부드러운 서인국의 보컬이 감미롭게 조화를 이뤄냈다. 서인국이 작곡과 작사, 프로듀싱 과정 공동으로 참여했다.
힙합 듀오 긱스의 루이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림자' 같은 존재들에 눈을 돌려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7일 정오 공개된 루이의 첫 정규 앨범 선싱글 '그림자'(feat. 권순일 of 어반자파카)는 봄에 어울리는 나른하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루이의 듣기 편안한 가사와 랩, 어반자파카 보컬 권순일의 미성은 마치 처음부터 한 팀인듯 잘 어울렸다.
'그림자'는 항상 곁에서 묵묵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존재를 그림자에 비유해 가사를 썼다.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알려진 내용은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기운을 담고 있다.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권순일의 미성은 잘 어울린다. 거기에 루이의 랩이 더해지니 세련되고 편안한 힙합곡이 완성됐다.
이번 싱글은 그동안 긱스의 히트곡들을 직접 작·편곡해온 루이와 지코(ZICO)의 유레카 (feat. Zion.T), Boys And Girls (feat. Babylon) 등의 프로듀서 Curtis F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루이는 그간 'Officially Missing You', '이 시간에', '그냥가요' 등의 곡을 통해 특유의 감수성과 신선한 송라이팅, 재치 있는 가사로 그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이번 싱글에서는 누구에게도 쉽게 조명받지 못하고 밝은 곳일수록 더욱 짙어지는 그림자의 이야기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곡에 담아내 그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루이가 그동안 경험했던 사건들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을 응집해 내는 첫 정규 앨범 '황문섭'은 4월 중 발매될 예정이다.
고백송으로 유명한 라디(Ra.D)는 봄을 깨우는 촉촉한 신곡으로 돌아왔다.
7일 공개된 '싶은데'와 '굿 걸(Good Girl,리믹스 버전)' 등 두 곡이 수록된 이번 싱글은 라디만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고급스러운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편곡 등 그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이 만족할만한 사운드로 채워져 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띄우는 달콤한 러브송 같은 가사지만, 두 곡 커버 모두 라디의 고양이 사진으로 제작돼 있어 마치 고양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는 몇 년 전 갈 곳 잃은 유기 고양이를 입양하여 '에이요'라 이름 붙이고 애지중지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는 트렌디하고 서정적인 알앤비(R&B) 음악씬을 구축해온 독립레이블 리얼콜라보(RealCollabo)의 수장이자 주영, 브라더수 등 뛰어난 후예를 양성한 아티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새 싱글 발매 후 오는 12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신당동 공감센터 공감홀에서 데뷔15년 만에 첫 공연 '라디 콘서트 어바웃 러브(About love)'를 개최한다. /nyc@osen.co.kr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리얼콜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