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평생을 함께 한 동지 민성욱의 죽음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눈물을 쏟아냈다. 유아인의 가슴 아픈 오열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 45회는 명나라의 힘을 빌리는 독수를 들었던 방원(유아인 분)의 위기에서 시작됐다. 무명으로부터 명나라 황제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방원은 어떤 결정도 스스로 내리던 자신이 동네 꼬마처럼 명나라의 힘을 빌려 삼봉을 치려했단 것에 굴복감과 열패감을 느꼈다.
방원이 좌절한 사이, 이성계(천호진 분)를 설득한 정도전(김명민 분)은 요동 정벌을 위한 체계적인 채비에 돌입했다. 방원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불안해했고, 이를 지켜보던 다경(공승연 분)은 은밀하게 조영규(민성욱 분)와 접촉해 반촌의 무기를 더 확보해놓을 것을 지시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영규가 무기를 정비하던 그때, 척사광(한예리 분)이 기르던 꼬마 은호가 현장을 목격한 것. 아이를 보내기도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어 주저하던 영규는 어쩔 수 없이 칼을 드는데, 순간 척사광이 등장해 단칼에 영규를 처단하면서 그는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
영규의 주검 앞에 방원은 미친 듯 울부짖었다. 유아인은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눈물로 뼈를 깎아내고 살을 에는 듯한 이방원의 고통을 연기했고, 숨죽여 그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촉촉이 적셨다. 킬방원의 전투력을 120% 끌어올린 조영규의 죽음은 분당 시청률을 20.5%까지 상승시키며 45회 최고의 1분을 만들어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형제이자 누구보다 자신을 믿어주던 동지의 죽음은 방황하던 방원을 바로 세웠다. 그는 정도전에게 보약을 선물하고 방석을 찾아 벼루를 전해준 자신의 모습이 ‘저지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임을 깨달았고, 결국 “죽여야겠다.”라는 결심을 굳히는 얼굴로 엔딩을 장식했다.
그리고 8일 방송되는 46회에서는 조영규가 목숨을 바쳐 마련해준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한 이방원. 정도전을 향한 이방원의 최후의 일격이 그려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