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방송 ‘사이다’ - 가요 ‘콜라보’..대중의 갈증해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09 17: 15

최근 트렌드다. 방송에서는 ‘사이다’ 전개가 흥하고, 가요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곡들이 사랑받고 있는 추세.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이 같은 분위기가 최근에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성공 공식으로 굳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유는 뭘까. 각박한 사회와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현실이 먼저 손꼽힌다. 거침없는 속 시원한 전개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카타르시스가 시청자들을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 가요계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이 한정된 가수와 제한된 음악 장르에서 비롯된 싫증을 타파해주는 일환으로 사랑 받고 있다는 평이다.
먼저 브라운관에서는 시원시원하게 가슴이 뻥 뚫리는 전개와 통쾌함을 선사하는 캐릭터들이 대중의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애매한 ‘밀당’을 하는 캐릭터나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전개는 욕먹기 십상이다.

긴박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속 시원한 스토리로 최근 사랑 받고 있는 드라마로는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대표적이다. 권선징악이라는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속도감 있는 진행과 판타지적인 요소를 살린 구성, 디테일한 연출로 단단하게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는 것. 분량을 늘리기 위해 쓸데없는 이야기 가지를 뻗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거나, 억지 눈물을 짜내려는 신파적인 요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정도로 정돈되고 세련됐다.
특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따와 만든 극중 미제 사건들은 흥미를 유발하고 이 사건들이 해결돼 가는 속시원한 전개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관련 사건들이 재조명 받으며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꼬집는 순기능이 나타난다는 것 역시 고무적.
‘사이다’는 캐릭터에도 적용된다. 최근 드라마 속 여 주인공들에게서 두드러지는데,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잘한다 싶으면 ‘민폐의 아이콘’ 추락하던 여 주인공들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먼저 행동하고 당당하게 맞선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실수를 하게 되면 피하지 않고 쿨하게 사과한다.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와 김지원이 대표적. '돌아와요 아저씨'의 오연서 역시 속 시원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방송계에서 ‘사이다’가 사랑받고 있는 동안 가요계에서는 ‘콜라보’가 대중의 목마름을 축이고 있었다. 다양한 가수들이 협업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과 신선한 음악으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는 것.
최근 이 작업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것이 SM엔터테인먼트다. 지난해 아이돌 멤버들을 솔로 데뷔 시키며 시작한 콜라보레션 작업이 올해 들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백현의 생각지도 못한 협업은 놀랍기까지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콜라보레이션은 ‘STATION(스테이션)’ 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 올해부터 1년 52주 동안 매주 디지털 음원을 선보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유영진과 디오의 조합이나 SM엔터테인먼트과 첫 호흡을 맞추는 윤미래의 모습도 새로웠고, 레드벨벳 웬디와 에릭남의 ‘봄인가봐’ 는 봄시즌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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