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신드롬이다. 방송 3회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명대사, 명장면을 마구 마구 쏟아내고 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커플 연기에 설렌다는 반응은 끝이 없고, 일주일이 '수목수목수목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시청자들도 줄을 잇는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를 향한 폭발적인 관심이다.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진 유시진은 얼굴도 성격도 훌륭한, 사나이 중의 사나이였다.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말 그대로 '사기 캐릭터'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가 송중기를 만나니 그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 일단 송중기의 남다른 외모와 실제 군에서 제대한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은 '유시진=송중기'라는 공식을 성립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더욱 탄탄해진 송중기의 연기력, 여심을 저격하는 유시진의 말과 행동 등이 더해져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홀렸다.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이어 '태양의 후예'까지, 오랜 시간 옆에서 송중기를 지켜봐왔던 함영훈 프로듀서는 최근 OSEN에 "송중기는 한 마디로 최고다. 다른 말이 필요가 없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함 PD는 "'착한 남자' 때도 그랬지만 이번 '태양의 후예' 촬영 때도 한결같이 주변 스태프, 배우들에게 잘하고 참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극찬하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또 함 PD는 "배우라는 직업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해하고, 촬영을 하는 동안은 그 캐릭터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대본 속 글로 적힌 캐릭터를 현실 세계로 끌고 와 구현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송중기는 최고의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 PD는 "김은숙 작가님도 정말 글을 잘 쓰셨지만, 송중기라는 배우가 만들어내는 유시진도 있다. '착한 남자' 때도 진정성 있게 연기를 참 잘해줬는데 이번에는 특히나 캐릭터를 자기화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느꼈다. 그런 부분에서는 '착한 남자' 때보다 더 성장을 했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특히나 함 PD는 촬영 막바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프로 의식을 발휘해 촬영을 끝까지 잘 마무리했던 송중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하는 동시에 이렇게 완성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제작진 역시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은 딱딱하게 얼어붙은 분위기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강모연을 향한 마음이 담긴 농담을 꽤 많이 하는 편인데, 이 말들이 가끔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낯간지럽기도 하다. 물론 송중기가 하는 농담이니, 뭔들 달콤하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송중기는 이런 유시진을 연기할 때 어땠을까. 이를 묻자 함 PD는 "송중기 역시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다.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유시진처럼 농담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특히 자기 일에 있어서는 상당히 진지한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낯간지러울 수 있는 대사, 농담도 연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자신이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 농담을 했을때, 어떻게 해야 덜 어색하고 재미있을 수 있는지를 계속 진지하게 고민을 했고, 그것이 고스란히 캐릭터에 묻어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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