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조영규 역의 민성욱이 죽음 하차 소감을 전했다.
민성욱은 8일 소속사를 통해 "영규가 장렬하게 죽었다. 개인적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 순간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마지막까지 영규다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성욱은 "시원 섭섭하다고 해야 하나. 여름을 지나 봄까지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비록 저는 떠나지만 남은 회까지 끝까지 사랑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 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45회에서는 이성계(천호진 분)가 요동 정벌을 내세워 사병 혁파를 꾀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성계의 행보에 이상한 낌새를 차린 다경(공승연 분)은 영규(민성욱 분)에게 훈련소의 무기를 비밀창고로 옮겨두라고 지시했다. 곧 이성계는 사병을 모두 인수했고 훈련소의 모든 무기 또한 군관을 통해 압수했다.
영규는 옮겨둔 무기를 확인하기 위해 비밀 창고에 들렀고, 이때 척사광(한예리 분)의 조카 은호가 우연히 칼로 가득찬 창고 내부를 목격하게 되었다. 영규는 은호를 죽여야 할지 깊은 갈등에 빠졌고, 조카를 찾아 헤매던 척사광은 영규가 칼을 들고 서있는 것을 보고는 달려들어 영규의 목을 그었다. 그
리고 칼을 피하려던 영규는 놀라 칼로 은호를 그었고 척사광은 쓰러진 은호를 안고 뛰쳐나갔다. 비밀 창고에 온 무휼(윤균상 분)은 영규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영규를 부르며 절규했다. 영규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심복으로 어린 시절부터 방원의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방원만을 위해 온 몸을 다 바쳐왔던 영규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방원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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