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버전은 어떨까. 혹자들은 ‘진짜사나이’ 같은 칙칙한 그림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여덕’들에게는 신세계가 열리는 셈이다. 프로그램에서 명명한 ‘국민 프로듀서’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전망. 보이그룹 버전 ‘프로듀스101’이 제작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Mnet이 이를 놓칠 바보가 아니다. 이미 보이그룹 연습생들로 시즌2를 만드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작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Mnet 측은 8일 OSEN에 “제작진은 현재 방송중인 ‘프로듀스 101’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시즌2는 방송이 잘 마무리 된 다음에 검토할 예정이다. ‘소년24’와는 별개의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현재 방송 중인 '프로듀스 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 아이돌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11인조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션마다 공연을 펼치고 얻은 현장 투표와 국민 프로듀스의 홈페이지 투표가 더해져 총 순위가 결정된다.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일부 출연자들에게 분량이 집중되는 등의 논란으로 잡음이 일기는 했지만, 이는 오히려 프로그램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증명케 할 뿐이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시청률과 함께 연습생별 개인 영상의 조회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 TV 프로그램임에도 불구,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다방면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팀 별 미션이나 이들의 무대 영상 클립은 게재와 동시에 몇 만 조회수를 훌쩍 넘겨버리는 인기를 자랑하기도 한다.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지만 이 프로그램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프로듀스101’은 오늘날 걸그룹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낸다. 선택을 대중의 몫으로 돌렸고, 이에 결과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 어떤 스타일의 연습생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지 알 수 있다는 것. 이에 현시대 대중이 원하는 걸그룹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제작진의 편집과 방송에 등장하는 분량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 조차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이다.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현실이지 않은가. 운과 미디어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는 것을 참여 중인 연습생과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테다.
시즌2로 검토 중인 보이그룹 버전은 이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이그룹이 걸그룹 보다 크고 단단한 팬덤을 자랑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일. 대중성을 갖춘 걸그룹이 콘서트 한번 하기 어려운데,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보이 그룹들이 월드투어까지 진행하는 것을 단편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제작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과정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로 재미를 본 이들이 아닌가. Mnet이 이 같은 대어를 놓칠 리 없다./joonamana@osen.co.kr
[사진] '프로듀스10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