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와 대세가 만나 환상의 ‘케미’를 만들었다. 방송인 조세호와 걸그룹 피에스타의 차오루가 가상 부부 생활이 공개된 지 나흘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두 사람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아직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진정성있게 다가온다.
조세호와 차오루는 지난 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 동반 출연했다. 바로 전 주말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부부로 마주한 후 첫 만남이다.
이날 두 사람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와 함께 한국·중국·이탈리아 3국의 안주를 소개했다. 맛깔나는 안주와 술이 앞에 놓였으니, 이제 막 결혼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MC 이영자가 차오루에게 남편으로 만난 조세호의 첫인상을 물었다. 차오루는 부끄러운 듯 귓속말로 답했고, 이영자는 “욕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세호의 기대 가득한 모습과 이영자의 농담에 대놓고 실망하는 모습이 순간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다.
MC 오만석은 이들 사이에서 큐피트를 자처했다. 차오루가 술에 만취했던 경험을 털어 놓자 오만석은 “이제 술 취하면 누구에게 전화를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나 차오루의 입에서는 조세호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오만석이 “남편에게 전화하면 된다”며 차오루의 등을 떠밀자, 수줍었는지 말이 없어진 두 사람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조세호와 차오루 사이에 닭살의 기류가 절정으로 흘렀던 때도 있었다. 차오루가 술자리에서 이성에게 어필하는 법이라며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속 명장면을 패러디한 순간이었다. 차오루는 멀리 떨어져 있는 조세호에게 와인잔을 들이밀며 “이 것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라고 달달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다수의 방송에서 특유의 뻔뻔함과 능청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조세호가 차오루 앞에서는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는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에는 홍조가 대신 자리했다. 그 찰나 ‘진짜로 부끄러워하는’이라는 짓궂은 자막까지 삽입돼 무드를 고조시켰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이런 느낌이었다. 조세호는 한껏 비즈니스 중인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가상 아내의 일거수 일투족에 설레 했고, 차오루는 그만의 명랑함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중간중간 가상 남편을 동요하게 했다. 리드하는 차오루와 이에 끌려가는 조세호는 의도치 않게 새로운 ‘가모장 커플’처럼 보이기도 한다. 두 사람이 앞으로 펼칠 결혼 생활이 어떤 모습이든,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선사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