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와 슈퍼주니어의 격돌. 이것만으로도 흥미로웠던 승부였지만, 만들어진 음악은 흥미 그 이상이었다. 각자의 색깔로 과거의 명곡을 해석해 맞붙었고, ‘역대급’ 무대들이 완성됐다.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8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주뗌므’로 유명한 가수 해이와 ‘한 사람을 사랑했네’로 인기를 끌었던 한경일이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다.
더욱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이를 재해석할 가수들. YG엔터테인먼트의 위너 송민호와 남태현, 강승윤이 ‘주뗌므’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바꿔 불렀고,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특유의 발라드 감성으로 ‘한 사람을 사랑했네’를 소화했다.
예능적으로도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고, 그 과정에서 큰 웃음이 만들어졌다. 선배인 규현이 예능을 가르치는 분위기였고, 위너 멤버들은 이를 현장에서 배우며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했다. 규현은 거침없는 셀프디스로 웃음을 줬고, 위너는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여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송민호의 이정재 성대모사가 압도적.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슈가맨들도 반가웠다. 해이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추억의 노래 ‘주뗌므’를 불러 과거를 회상케 했고, 한경일은 ‘한 사람을 사랑했네’로 과거의 인기를 재현했다. 이후의 앨범 계획도 반가웠고, 과거의 다양한 스토리들도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40대 평가단은 위너의 손을 들어줬고, 30대 평가단 역시 위너에게 표를 던졌다. 그런데 20대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규현이 표를 가져가 승부는 불투명해졌다. 10대 평가단의 선택 역시 규현이었고 최종적으로 규현과 유희열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유희열팀은 역대 최초로 4연승을 달성하게 됐다.
한편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JTBC '슈가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