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기적이다.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국민의 성원으로 극장에 걸리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비도 마련하지 못해 개봉까지 14년이나 걸린 작은 영화였지만,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영화의 의미와 진정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귀향’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6만 6,523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74만 3,81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귀향’은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 배급사도, 유명한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것도 아니었던 ‘귀향’이 흥행을 이끈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 국민의 성원이 있어 이 같은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국민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했고, ‘꼭 봐야 할 영화’라며 스스로 마케팅을 하는 등 ‘귀향’ 열풍을 일으켰다. 일례로 ‘귀향’이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자 극장에서는 스크린수를 확대하기도 했다.
특별한 홍보 활동이 없어도 관객들의 ‘필람 무비’ 운동과 입소문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귀향’은 1943년 벌어진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도 너무 아프지 않게,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귀향'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