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에는 신으로 불리는 이들이 출연했다. 시원한 활약상을 펼쳤던 ‘갓득예’ 전인화와 카메오 출연 한 번에 미친 존재감을 뽐낸 ‘유느님’ 유재석이다. 이들과 함께 호흡했던 배우 윤현민은 당시를 떠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현민은 ‘내 딸, 금사월’에서 강만후(손창민 분)와 전처 최마리(김희정 분)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들 강찬빈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강찬빈은 생모의 손이 아닌 호적상 엄마 신득예(전인화 분)의 손에 길러졌고, 득예의 친딸 금사월(백진희 분)과 운명적인 사이로 인연을 맺었다.
이로써 윤현민은 백진희만큼이나 전인화와 호흡을 맞출 일이 많았다. 실제로 드라마가 종영한 현재 전인화와 실제 모자 같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 윤현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전인화와 빛났던 모자 케미스트리(조합)에 대해 밝혔다.
“진짜 사이가 좋았어요. 워낙 붙는 신이 많다보니까 개인적인 이야기할 시간도 많았죠. 촬영한 지 3분의 2정도 됐을 때는 제가 진짜 아들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니까요. 엄마가 ‘돈 이렇게 모아라’라는 조언도 해주셨죠. 그런 건 진짜 아들한테 하는 얘기니까 각별했어요. 최근 어머니가 하신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저에 대해 좋게 말씀 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어머니는 진짜 최고인 것 같아요. 제게는 진짜 너무 큰 산이죠. 본받아야 할 것도 많고 진짜 엄마처럼 따뜻한 면도 많으세요. 제가 얼른 한 단계 올라서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지 다짐했습니다.”
워낙 연기 내공이 깊은 전인화인 만큼 현장에서 윤현민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본 속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마다 말하지 않아도 눈치 채고 먼저 다가왔다고. 그런 부분에서는 전인화는 현장에서의 어머니이자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동시에 ‘내 딸, 금사월’에는 특별한 지원군이 있었다. 바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카메오로 출연하게 된 유재석이다. 윤현민에게 유재석과의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목소리가 한 톤 올라가기 시작했다.
“유재석 선배님을 보면서 신기했어요. 이건 정말 처음 느껴본 감정이에요. 선배님은 그냥 연예인이 아닌 ‘유느님’이잖아요. 그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한 마음이 제일 컸죠. 사실 처음엔 말도 안 나오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데 먼저 인사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사실 애드리브로 선보였던 메뚜기 춤은 유재석 선배님께 말씀 안 드리고 춰서 저도 걱정했는데 선배님께서 ‘나도 따라서 출까했는데 드라마라서 그런지 몸이 이상하게 굳어서 안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유쾌한 상황을 즐기는 듯한 그의 옆에는 엄마 전인화가 있다면, 아빠 손창민도 있었다. 특히나 손창민은 소리를 지르고 과장된 액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며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애드리브를 즐기는 그의 옆에서 웃음을 참기란 어려워보였다.
“사실 저 때문에 엔지 진짜 많이 났어요. 제가 원래 웃음을 잘 못 참아요. 저 때문에 아버지가 여러 번 하셨어야 했어요. 아버지를 보면서 또 하나를 배웠죠. 현장 분위기를 재밌게 만드시려고 하고 업 시켜주세요. 그런 부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쉽지 않은 일인데 책임감인 거죠. 본인도 외울 것들도 많고 잠도 못 주무시고 어떻게 보면 저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드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현장 오시면 재밌게 만드시니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