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현민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바로 야구선수에서 배우로 전향했다는 것. 주변에서 그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던 당시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 것은 다름 아닌 배우 황정민이다.
윤현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 관련 OSEN과 만나 연기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현민은 연기의 매력에 대해 “연기 아직도 되게 어려운데 즐거움도 있다. 쉼 없이 달려오면서 조금씩 알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좀 알게 된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또 한 몇백 가지의 해결할 문제가 생기더라. 그런 난관에 봉착하면 힘이 든다. 모르겠다가도 알겠고 알겠다가도 모르겠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이 직업의 매력인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야구를 했던 그가 연기판에 뛰어들고 다시 도전해야 했을 때 물론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분명 있기 때문에 버티고 앞을 향해 나가갈 수 있다. 그는 “성취했을 때의 희열도 있다. 그 전에는 미니시리즈 할 때는 한 작품에 제가 마음에 드는 신이 한두 개 있었다. 그 한두 개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바로 그것 때문에 버티게 되고 다시 드라마를 하게 되고 일하고 싶어지고 이 직업은 이상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과거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정신없이 바쁜 지금은 몸은 힘들어도 행복한 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막막했던 배우 지망생 시절에 대해 묻자 그는 주저 없이 황정민을 은인으로 꼽았다.
윤현민은 “이건 저만의 인연일 수 있는데 황정민 선배와 인연이 있다. 야구 그만두고 배우 한다고 했을 때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고 막막했다. 그때 저의 방향을 알려준 게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무릎팍 도사’였다. 그때 황정민 선배가 나와서 신인 때 단역 하나 서려고 영화사에 출근했다고 하셨다. 그거대로 했다. 충무로에 있는 영화사에 매일 출근하고 기웃거렸다. 또 하나는 저는 서울예대 학생도 아니었는데 황정민 선배가 서울예대에 모교 특강을 하러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 찾아가서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플레이보이즈 야구팀 갔는데 주장으로 계시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특별한 비화를 전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어느덧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업적을 하나 둘 이뤄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신인상은 ‘내 딸, 금사월’을 해서 받은 상 같다. 보답할 수 있도록 열정으로 똘똘 뭉쳐서 차기작에 들어가고 싶다. 드라마와 공연도 하고 싶고 영화도 한번 하고 싶다. 올해는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저 나름 성공한 한해가 되지 않을까”라며 1년 계획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