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죽은 이재한을 살려달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큰 것은 그만큼 배우 조진웅이 이재한을 워낙 멋들어지게 연기했기 때문일 터다. 귀여운 매력이 있는 ‘곰재한’부터 수사를 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멋있는 ‘섹시재한’까지 완벽하게 표현한 조진웅에게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진웅은 ‘시그널’에서 1980년대 형사이자 억울한 죽임을 당한 이재한을 연기했다. 드라마 초반부터 재한은 현재는 사망했다는 전제에서 이야기가 그려졌다. 허나 재한이 그때 그 시절 정의 구현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뀐다는 무전의 환상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답게 무전으로 어떻게든 과거를 바꿔 재한을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1월 22일 첫 방송을 한 이 드라마는 오는 12일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은 상태. 안방극장은 조진웅이 연기하는 재한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그가 펼쳐놓는 감동적인 정의 구현에 울고 웃었다. 그 과정에서 조진웅은 수사를 할 때는 저돌적이어서 섹시한 재한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그 어떤 형사물에 나오는 형사보다 지저분하고 후줄근한 옷차림이지만 수사에 몰두하는 모습은 매력이 넘쳤다.
또한 후배 차수현(김혜수 분)에게 애정을 받을 만큼 귀엽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 꼭 이뤄지길 바라는 분위기였다. 어느 순간 조진웅은 재한을 통해 섹시했다가 귀엽기까지 하는 남자가 돼 있었고, 안방극장은 조진웅의 매력을 재발견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연기야 워낙 잘 하는 배우, 작품에서 발휘하는 카리스마가 남다른 배우였지만 여성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흔히 말하는 청춘 배우는 아니었다.
허나 ‘시그널’을 통해 조진웅은 배우가 연기를 잘했을 때 얼마나 멋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SBS ‘뿌리 깊은 나무’에서 든든하고 섹시했던 무사 무휼,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더 눈길이 갔던 ‘시그널’ 재한. 우리는 조진웅이라는 배우에게 다시 한 번 빠졌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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