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유독 안방극장에서 약했던 잔혹사를 끊었다.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성공시키며 연기 잘하고 흥행까지 보장되는 젊은 배우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던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오는 12일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지난 1월 22일 첫 방송을 한 이 드라마는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무전을 통해 현재와 과거가 연결되는 판타지 속 이제훈은 현재의 프로파일러이자 경찰을 믿지 못하는 박해영을 연기했다.
초반 어린 시절 큰 상처로 인해 다소 불안한 감정 상태를 보이는 해영을 연기하며 이제훈은 때아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0년 ‘파수꾼’ 흥행으로 비상업영화의 돌풍을 일으킨 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식됐던 이제훈으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 허나 초반 불안한 감정의 해영이 왜 그런 혼동을 겪었는지 차츰 이야기가 전개되며 연기력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이제훈은 이 드라마에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인 무전의 존재를 알고 현재와 과거를 바꾸며 정의 구현을 하는 프로파일러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해영의 움직임에 따라 사건의 해결 유무가 결정됐고, 이는 드라마를 쭉 지켜보는데 있어서 큰 중심축이 됐다.
이제훈의 응집됐다가 어느 순간 확 풀리는 폭발적인 감정 표현력은 고뇌하고 분노하는 해영의 모습이 잘 구현됐다. 후반 들어 왜 해영이가 경찰을 믿지 못하는지, 어린 시절 억울하게 형을 잃고 얼마나 힘든 세월을 살아왔는지 이야기가 공개되며 더욱 격정적인 연기로 안방극장을 끌어들였다.
이제훈은 이 드라마 전까지 드라마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2012년 ‘패션왕’부터 2014년 ‘비밀의 문’까지 연달아 흥행 참패하며 아쉬운 행보를 보였는데, ‘시그널’을 통해 그동안의 드라마 부진을 확 털어버렸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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