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의 연기가 끝이 없다.
3월 8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46회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을 치기 위한 거사를 계획하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자의 난이 벌어지는 역사의 밤, 자신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장엄하게 걸어나가는 이방원의 엔딩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날 이방원은 조영규(민성욱 분)의 죽음을 계기로, 정도전과 세자 이방석을 죽이겠다고 결심했다. 조영규의 장례식 날 사람들을 모아 자신의 뜻을 밝혔고, 병력이 동원될 수 있는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도전의 요동정벌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훗날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하늘은 이방원을 도왔다. 이성계(천호진 분)의 병세로 요동 출병날짜가 미뤄진 것이다. 이방원은 요동출병 하루 전날 밤에 정도전을 치기로 결단을 내렸다. 민다경(공승연 분)에게 반촌에 준비해둔 무기들을 은밀히 빼올 것을 명했고, 거사 전날까지 쥐 죽은 듯 조용히 지낼 것을 전하며 치밀하게 거사를 계획해 나갔다.
결단의 밤, 이방원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군복으로 무장한 채 길을 나서는 이방원은 장엄하고도 결연했다. 표정부터 발걸음 하나까지, 이방원 그 자체가 된 유아인의 모습은 시청자를 압도했다. 대사 없이도 이방원의 아우라를 만드는 유아인의 카리스마, 화면 장악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피바람을 몰고 올 이방원에 대한 흥미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극중 이방원은 정도전을 제거해야 하지만, 스승으로 존경했던 마음도 있었다. 이방원이 과연 정도전 앞에 어떤 얼굴로 서게 될지, ‘육룡이 나르샤’의 클라이막스 왕자의 난을 유아인이 어떻게 그려낼지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감이 솟구치고 있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