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하이에게 빠져들까. 역시 가장 큰 매력은 음색의 힘이다.
3년 만에 가수로 컴백한 이하이가 이번에도 '올킬'이다. 샤이니 멤버 종현과 작업한 곡 '한숨'으로 주요 8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석권했다. 더블 타이틀곡인 '손잡아 줘요'도 상위권에 오르면서 이하이의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타블로를 프로듀서로 두고, 종현의 곡을 받고, 위너의 송민호와 도끼, 인크레더블이 피처링에 참여한 음반. 어쩌면 1위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림이지만, '당연한 1위'라는 생각 역시 그동안 이하이가 들려준 음악에 대한 믿음 때문에 쌓인 것. 지난 2012년 데뷔 때부터 줄곧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해온 이하이다. 화려한 지원사격도 있지만, 이하이가 가수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이 크지 않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다.
이하이의 음악을 듣는 이유는 분명하다. 음악이 좋기 때문.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하이 특유의 소울풀한 감성 때문이기도 하다. 이하이는 지난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1에 등장했을 때부터 이 음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린 나이,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소울이라고 평가를 받으면서 음색을 무기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가수 이하이의 가장 큰 무기는 이 소울 넘치는 보컬이다.
개성 강한 음색을 무기로 내세운 이하이가 더욱 영리한 것은 이 장점을 지루하게만 사용하지 않고, 적절한 변주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한숨'과 '손잡아 줘요'만 들어도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 '손잡아 줘요'는 이하이의 특기인 소울이 가득 묻어나는 음악. 이토록 진하게 감성을 쏟아내는 스무 살 가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유자재로 멜로디를 가지고 놀았다. 성숙함이 묻어났다.
'손잡아 줘요'가 딱 이하이의 음악이라면, 종현과 만난 '한숨'은 또 다른 매력이다. 소울이 묻어나는 거친 음색이면서도 또 절정에서는 맑은 미성을 뽑아내면서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 곡에서 두 가지 색깔을 내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이 곡은 확실히 그동안 이하이가 들려줬던 음악과는 다른 오묘한 맛이 있다. 거칠지만 맑고, 소울이 느껴지면서 애틋한 감성까지 전달했다. 이토록 매력적인 음악을 듣지 않을 이유는 없게 만든다.
분명 이하이의 음악을 믿고 듣는 이유, 이하이가 전 차트를 석권할 정도로 파워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실력 때문이다. 이토록 화려한 지원 군단이 있든 없든, 이하이가 가수로서 가진 매력이 충분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