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로듀스101' 논란 총정리, 무허가부터 '내딸김소혜'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09 14: 39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다. '프로듀스 101'은 역대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그랬듯 논란을 먹고 자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저기서 프로그램의 허점과 부조리한 면을 지적하지만 101명 아이돌이 지키고 있는 한 프로그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첫 방송 이래 온도를 더해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논란 역사를 시간 순과 관계없이 정리해봤다.
▲ 무허가 소속사 논란 
8일 오전 '프로듀스 101'에 출연중인 일부 아이돌의 소속사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이 되지 않은 '무허가'라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줬다. 보통 연예기획사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의거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을 하고 영업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을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대해 엠넷 측은 "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등록 업체 관련 문의를 받아 바로 참여 업체들에 가입 여부를 문의하고 등록증을 취합했다. 등록증이 준비되지 않은 기획사에는 가입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프로그램에 남아 있는 연습생들의 소속사는 오는 15일까지 모두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속사들 모두 가입하는 걸 목표로 나머지 소속사쪽에도 권고했으며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정성 논란
'프로듀스 101'은 방송 초반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대형 소속사 출신 연습생과 그렇지 않은 연습생이 인지도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또 결과가 100% 시청자 투표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 역시 실력보다는 외모나 소속사의 영향력 등에 의해 결과가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했다. 더불어 98명의 연습생 중에는 실제 데뷔 경험이 있는 멤버들이 있었는데,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아직 그렇지 못한 연습생들과 겨룬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당시 엠넷 한동철 국장은 이 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재능있는 아티스트가 나와서 이같은 불평등을 이기길 희망한다. 평등하게 경쟁한다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도 초반에는 대형 기획사가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우승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다른 이들이 되기도 한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계약서 유출 사태 
공정성 논란을 안고 시작한 '프로듀스 101'이 먼저 맞딱드린 대형 사건은 계약서 유출이었다. 엠넷을 '갑'으로 연예기획사를 '을'로 연습생을 '병'으로 정한 이 계약서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제7조 13항이었다. ''을' 및 '병'은 프로그램의 제작 및 방송을 위하여 본인의 초상 및 음성 등이 포함된 촬영 분을 편집, 변경, 커트, 재배치, 채택,자막(OAP), 개정 또는 수정한 내용 및 방송 이후 시청자, 네티즌 등의 반응, 시청 소감 등 일체의 결과 및 영향에 대해서 명예훼손 등 어떠한 사유로도 본인 및 제 3자가 '갑'에게 이의나 민사형사상 법적 청구(방송금지 가처분, 언론중재위 청구 등 포함)를 제기할 수 없다’는 내용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늘상 논란이 되는 엠넷식 악마의 편집이 이 같은 법적 조항의 울타리 속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프로듀스 1010' 제작 관계자는 OSEN에 "먼저 계약 조항은 계약 당사자 간의 대외비인데 유출된 점 유감스럽스럽다. 해당 내용은 일반적, 범용적인 표준 출연 계약에 대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선 기사에 언급된 7조 13항, 10항의 내용은 방송사가 보호받아야 할 편집권과 대외비인 방송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항"이라고 해명했다. 
▲권은빈 CLC 데뷔
'프로듀스 101'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를 구가하던 큐브 엔터테인먼트 권은빈의 씨엘씨(CLC) 합류 소식 역시 불만을 샀다. 큐브 엔터테인먼트는'프로듀스 101'은 지난달 26일 씨엘씨 공식 SNS를 통해 권은빈이 7인조로 개편된 씨엘씨의 새 멤버로 합류했음을 알렸다. 
당시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원래 권은빈을 작년 연말 씨엘씨의 새 멤버로 영입했다. 하지만 앨범 발매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당시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를 다 찍었으나 앨범이 나오지 못했었다"며 "하지만 회사에서도 씨엘씨가 컴백해야 하는 시점이 왔고, 권은빈도 데뷔를 공개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프로듀스 101' 측과도 하차 등 많은 논의를 한 결과 데뷔를 공지하며 사전 계약서대로 프로그램 외의 방송 활동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하차는 않지만 탈락할 지 끝까지 남을지는 알 수 없다. 마지막까지 남은 오디션을 열심히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는 권은빈의 데뷔가 지난해 결정됐었다는 사실이 불만을 샀다.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한 연습생들의 진정성 있고 치열한 경쟁이 재미의 주가 되는 프로그램에서, 미리 데뷔가 결정된 아이돌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입장도 없지 않았다. 
▲ 허찬미 악마의 편집 논란
악마의 편집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지만, 때로는 출연진이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며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프로듀스 101'에 출연중인 허찬미의 언니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동생이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 내용에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방송에서 편집한 찬미는 내동생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고 그로 인해 받는 악플의 짐을 우리 가족과 동생이 모두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찬미의 인터뷰 일부 발언과 실수 장면이 반복해서 비쳐져 오해를 사고 있다는 지점을 힘을 줘 주장했다. 허찬미가 성대결절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모두 편집됐다는 내용.
이에 '프로듀스101' 제작진은 "허찬미에 관련된 인터넷 게시글을 접해봤다. 편집상 왜곡된 부분은 없다. 방송을 다시 봤지만, 목 상태가 안 좋았던 것에 대한 충분한 상황 설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편애 논란
최근에는 레드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김소혜를 편애한다는 논란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었다. 김소혜는 연기자를 준비하고 있다가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아이돌 발탁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는데, 방송 초반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으로 굴욕을 많이 당했던 멤버였다. 최근 방송분에서 김소혜는 심기일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상위권 멤버로 발탁되는 등 막강한 '팬덤'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있었다. '프로듀스101'이 김소혜를 일부러 띄워주기 위해 많은 방송 분량을 할애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내 딸 금사월'을 패러디해 '프로듀스 101'을 '내 딸 김소혜'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프로듀스101' 제작진은 OSEN에 "(김소혜 1위 부분은) 현장평가단에 의해 결정된 부분이라 제작진의 개입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음향과 자막은 방대한 촬영분을 빠듯한 시간 내에 편집을 하다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이 부분은 본방송 이후 모두 반영됐다"며 "특정 의도가 있었던 건 절대 아니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연습생들의 성장을 잘 담아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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