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복면가왕·마리텔’, 예능명가 MBC 이름값 증명한 투톱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3.09 14: 16

‘복면가왕’과 ‘마리텔’이 각각 150명의 현직 방송사 PD들이 뽑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과 실험정신상을 수상, ‘예능 명가’ MBC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한국PD연합회는 9일 제 28회 한국PD대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에는 ‘복면가왕’이, 실험정신상 TV부문에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나란히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
한국PD대상은 사회의 공기인 방송매체를 통해 자유언론과 사회, 문화 발전에 기여한 PD 및 방송인에게 주는 상으로, 그들의 창조정신과 시대적 사명감을 상찬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2015년을 빛낸 방송프로그램과 방송인들을 대상으로 약 150여 명의 현직 방송사 PD들이 심사에 참여한 이번 한국PD대상은 작품상 TV, 라디오 부문, 출연자상, 제작부문상, 공로상, 특별상, 실험정신상, 올해의 PD상 등이 수여된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현직 PD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시상식인 만큼,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추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두 프로그램 모두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독특한 포맷과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출연자들의 등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미스터리 음악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예인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지난해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영된 후 곧바로 ‘일밤’의 1부 코너로 정규 편성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1월 17일부터 7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고 있다.
독특한 포맷과 더불어 ‘미친 섭외력’ 역시 ‘복면가왕’의 장점이자 특기이다. 잠시 잊고 지냈던 명품 가창력의 가수들과 한때 왕성하게 활동했던 가수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것. 특히 최근에는 ‘쉬즈 곤’의 록 그룹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깜짝 등장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는 ‘마리텔’ 역시 마찬가지. 그 이름도 찬란한 ‘실험정신상’을 수상하게 된 ‘마리텔’은 연예인은 물론, 사회 각층의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로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다양하게 골라볼 수 있는 콘텐츠와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늘 카메라 뒤에서 감춰졌던 제작진이 전면에 나서서 방송에 참여해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각각 ‘모르모트PD’와 ‘기미작가’로 불리는 권해봄 PD와 윤희나 작가는 매회 방송 콘텐츠에 맞춰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연예인 못지 않은 예능감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뛰어난 실험 정신과 양질의 콘텐츠로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두 프로그램은 ‘예능 명가’라고 불리는 MBC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청신호를 밝혔다. 그간의 노력과 흘린 땀방울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신선하고 풍부한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길 바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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