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냉장고를 부탁해’에 이어 또 다른 쿡방 ‘쿡가대표’를 선보인다고 했을 때 대부분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쿡방이 방송계 트렌드를 이끌 정도로 흥행보장 프로그램이긴 했지만 최근 그 인기가 주춤해졌기 때문.
지난해 ‘냉장고를 부탁해’로 쿡방 열풍을 일으킨 JTBC에 이어 케이블채널, 지상파에서도 수많은 쿡방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쿡방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에서도 코너를 만들어 스타 셰프들을 섭외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쿡방 속에서 시청자들은 점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쿡방의 관심도 점점 떨어졌다.
그러나 방송인 김성주는 MBC ‘무한도전’의 예능총회에서 올해도 확정된 버전의 쿡방이 사랑받을 거라는 의견을 밝혔고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쿡가대표’ 첫 방송 시청률이 2.34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어 2회 방송은 2.668%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주 3회 방송도 2.571%를 나타냈다. 새 예능프로그램 성적으로는 성공적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는 “쿡방이 끝물이라고 하는데 ‘쿡가대표’는 유행에 편승해서 가려고 기획된 게 아니다”며 “요새 쿡방이 유행이라고 해서 의도적으로 쿡방을 타겟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쿡가대표’는 트렌드나 유행 때문에 기획된 게 아니라 ‘냉장고를 부탁해’의 연장 선상에서 예능적으로 괜찮은 아이템이라고 판단돼 이창우 PD가 기획한 것”이라며 “유행을 심하게 탈 것 같은 소재나 콘텐츠가 아니라 갈수록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쿡가대표’ 첫 번째 격전지 홍콩 편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셰프 이연복, 최현석, 샘킴, 이원일과 함께 MC 강호동, 김성주, 안정환, 헨리가 해외 유명 레스토랑을 직접 방문해 요리사들을 상대로 펼치는 요리 대결이 그려졌다.
성희성 PD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외국에서 대결을 벌이는 것 자체가 흥미 있고, 더군다나 요리로 대결하는 걸 방송에서 보기 쉽지 않은데 ‘쿡가대표’에서는 그걸 볼 수 있다. 해외에도 ‘아이언 셰프’라는 프로그램도 있고, 우리나라 셰프들이 해외 셰프들과 대결하면 어떤지 궁금한데 현재까지 ‘쿡가대표’에서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쿡가대표’가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라는 걸 떠나서 잘 꾸려나가고 있고 요리대결을 통해 줄 수 있는 셰프들 간의 긴장감, 감동 등 리얼리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냉장고를 부탁해’는 가족끼리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쿡가대표’는 긴장감이 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한국 셰프의 명예가 걸려있어서 대결하는 순간에는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쿡가대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