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쌀쌀해진 날씨와 상관없이 가요계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에 이어 하이포 with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까지 역주행으로 차트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가요계의 봄이 왔음을 알렸다. 수많은 봄 시즌송 중에도 두 곡은 유독 '벚꽃'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 일단 좋은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봄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내면서 다시 찾아 듣는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가요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벚꽃엔딩'의 역주행이 시작되면 봄이 왔다고들 한다. 그만큼 '벚꽃엔딩'이 갖는 파괴력이 큰데, 지난 2012년 발표된 후 5년째 꾸준히 봄마다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벚꽃연금'이나 '벚꽃좀비'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 3월이 되면 신곡과의 경쟁이 아닌 '벚꽃엔딩'과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이 곡은 지난 3일 오후부터 음원차트에 재진입했는데, 주요 8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0위권~30위권까지 올랐다. 벚꽃이 피어날 시기가 되면서 더 큰 상승세가 기대된다. 곡의 제목과 달리 '엔딩'은 오지 않는 곡이다.
아이유의 지원사격을 받은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는 '벚꽃엔딩'에 이은 두 번째 연금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발표된 하이포의 데뷔곡으로, 막강한 음원 파워의 아이유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곡이다. 당시 음원차트 롱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아이유 특유의 맑은 음색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봄 사랑 벚꽃 말고' 역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음원차트에 재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벚꽃엔딩'과 함께 역주행을 기록한 이후, 올해도 다시 차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멜론을 시작으로, 지니, 네이버뮤직, 그리고 벅스에서는 30위권까지 올랐다. '벚꽃엔딩'을 쫓는 강력한 봄 시즌송으로 떠오른 셈이다.
제2의 '벚꽃엔딩'을 노리고 올해도 많은 봄 시즌송이 발표됐지만, 아직까지는 '벚꽃엔딩'의 저력이 강력해 보인다. 과연 올해엔 제2의 '벚꽃' 연금을 타게 될 봄캐럴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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