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 중 14점', 놀라운 삼성의 2사 후 득점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3.09 16: 09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삼성 타선이 매섭다.
삼성은 NC의 1~2선발인 외국인 투수 해커와 스튜어트를 연이틀 공략하며 시범경기 2연승을 거뒀다.  8일 5-3 승리에 이어 9일에는 10-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겨울 이런저런 악재가 쏟아져 전력에 대한 기우가 있었으나 시범경기 출발은 좋다. 타선이 짜임새를 갖췄고, 빠진 자리를 메운 선수들의 분발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2사 후 집중력을 자랑했다. 비록 2경기째이지만 삼성은 총 15득점 중 2사 후에만 14점을 올렸다.

투아웃 이후 득점은 수비하는 처지에서는 뼈아프다. 이닝을 끊고 넘어가야 할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거나, 추격당하는 점수를 허용하면 경기 전체 분위기까지 넘어가기도 한다. 반면 공격하는 팀에서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2사 후 득점이 많아지면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된다.
삼성은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 2사 후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백상원의 중전 안타 때 1루주자 이승엽이 3루로 뛰다 중견수 김성욱의 기막힌 송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그러곤 2사 1루. 보통 이럴 때는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상황.
그런데 삼성은 이영욱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 찬스를 이어갔고, 이정식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 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번 김상수도 적시타를 때려 2-1로 역전시켰다. 투아웃까지 잡고 8~9번에서 경기 흐름이 바뀐 것. 상위타선으로 올라가면서 NC 선발 해커의 부담은 커졌다. 결국 2사 만루 위기에서 박해민의 싹쓸이 3루타가 터졌다.
4회 추가점도 2사 후에 결정적인 점수가 나왔다. 1사 2,3루에서 박해민의 2루타로 한 점 도망갔다. 그러나 발디리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2,3루가 됐다. 이때 NC 벤치는 추가 점수를 막기 위해 좌타자 최형우 타석에 좌투수 손정욱을 올렸다. 최형우는 좌투수 상대로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10득점 중 9점이 투아웃 이후에 나왔다.
전날인 8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1회 NC 선발 스튜어트를 상대로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는데, 5점 모두 2아웃 이후에 나온 점수였다. 2사 1,2루에서 이승엽이 NC 선발 스튜어트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중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의미있는 선취점 이후에도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백상원의 1타점 적시타, 이어 이영욱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공수 교대까지 1스트라이크만 남겨둔 상황에서 5득점을 만들어냈다.
삼성은 타선에서 3루수 박석민, 2루수 나바로가 빠지는 전력 공백을 겪었다. 둘의 장타력 공백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승엽과 최형우가 중심을 잡고 구자욱, 박해민에 이어 백상원까지 성장하면서 타선은 여전히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2사 후 득점력이 그 증거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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