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KBS의 흥행보증수표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2010년 ‘성균관스캔들’을 시작으로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그리고 올해 ’태양의 후예‘까지 연이어 흥행을 KBS와 남다른 인연을 증명하게 된 것. 데뷔 당시부터 대세이지 않은 적이 없었던 그의 끊임없는 활약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도 즐거울 따름이다.
사실 송중기의 브라운관 데뷔작 역시 KBS 작품이다. 그는 2008년 방송된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머리도 별로고 재주도 별로인 한없이 착하기만 한 순둥이 장진호 역을 맡았다. 외모처럼 해맑고 귀여운 매력과 더불어 상대 배우인 홍수아와 사랑과 우정을 오가는 로맨스로 안방극장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데뷔 직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송중기는 그 후 MBC ‘트리플’, SBS ‘산부인과’, 영화 ‘마음이2’를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KBS와는 ‘뮤직뱅크’를 통해 재회하게 됐다. 이를 기회로 송중기는 시상식에서도 종종 MC에도 도전하며 영역을 넓혀갔다.
송중기와 KBS의 두 번째 작품은 ‘성균관 스캔들’로 낙점됐다.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유생 4인방의 성장 멜로드라마인 ‘성균관 스캔들’은 송중기를 비롯해 박유천, 유아인, 박민영 등의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동한다는 것 자체로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여림 역을 맡은 송중기는 녹을 듯한 눈웃음과 재치 있는 말재간을 통해 여심을 녹이며 ‘여림앓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또한 오랜 벗이자 성균관 유생 동료인 걸오(유아인 분)와는 남녀 이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2010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어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는 그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송중기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 강마루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이전까지는 ‘밀크남’처럼 부드러운 이미지만 있었다면, ‘착한 남자’를 통해 서늘하면서도 쓸쓸한 매력을 가진 옴므파탈로 거듭나게 됐다.
송중기는 이를 통해 같은 해 연기대상에서 문채원과 남자 최우수 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네티즌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그야말로 배우로서 전성기를 꽃 피우게 된 것.
하지만 이로써 그의 전성기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군대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택한 ‘태양의 후예’를 통해 다시 한 번 군인이 된 송중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세상 모든 멋짐을 모았다는 PD의 말처럼 진짜 사나이로 변신한 그의 모습에 여심이 흔들리고 있다.
시청률 20%까지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중심에 서있는 송중기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제대 후 보란듯이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만큼, 올해도 '열일'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