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지코·정준영·빈지노·윤종신..From 에디킴 [인터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09 16: 57

로맨틱한 노래들로 남성들에겐 원성을, 여성들에게 환심을 샀던 가수 에디킴. 그가 파격 변신을 꾀했다. 신곡 '팔당댐'이 그것. 덕분에 에디킴은 남성 팬들이 늘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2일 에디킴을 마주했다. 지난달 26일에 발표한 신곡 '팔당댐' 반응이 좋아 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진솔한 음악 이야기부터 '절친' 지코와 정준영을 향한 원망까지 풍성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다. 
◆"피처링 빈지노, 숨소리마저 완벽해"

-우선 신곡 '팔당댐' 자랑부터 해 볼까요?
"그동안 제가 하지 않았던 음악 스타일인 건 분명해요. 장르를 안 가리는 편인데 발표했던 노래들은 로맨틱한 멜로디가 많았잖아요. 사실 이 곡은 3년 전에 지어 둔 건데 윤종신 사장님이 데모 버전을 듣더니 내자고 하시더라고요. 작년 11월쯤에 발표하려고 했는데 지금에서야 내게 됐어요. 그래도 만족해요. 많이들 좋아해 주시니까요."
-랩 피처링이 빈지노예요. 1순위였나요?
"다 같이 상의했어요 래퍼를 누구로 선정할지요. 그런데 노래 톤이 빈지노랑 딱 맞더라고요. 그가 불렀던 '아쿠아맨'이랑 '팔당댐'이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아쿠아맨'이 어장 관리라면 저는 댐으로 엄청나게 확장된 거죠(웃음). 빈지노가 흔쾌히 응해 줘서 덕분에 좋은 노래가 탄생했네요."
-다른 래퍼는 생각도 안 한 거예요?
"사실 지코, 팔로알토 여러 래퍼들을 떠올렸더요. 그런데 제가 빈지노의 열혈 팬이거든요. 팬심으로 작업한 것도 없지 않죠. 아니나다를까 빈지노의 랩을 들으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들으면서 그저 감탄했어요. 랩 파트 두 부분만 채워 주면 노래가 완성되는 상황이었는데 추임새마저 완벽했어요. 두부랑 김치, 스팸이랑 햇반처럼 제 노래에 빈지노의 랩은 퍼펙트였어요."
-파격 변신한 장르라 소위 '약 빨고 만들었다'는 평도 있어요.
"원하던 바예요. 할 땐 제대로 해야 하니깐요. 애매한 것보다 확실히 '약 빨았다'는 평가가 더 좋네요. 사실 1년 1개월 만에 나오는 신곡이라 이전 달콤한 노래를 기다렸을 팬들을 걱정하긴 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좋아해 줘서 예상 밖이에요. 제 진심을 알아 주는 팬들이 참 고맙네요."
◆"지코-정준영 폭로, 두고보자 너희들"
-음원 성적이 좋은 것도 화제지만 무엇보다 뮤직비디오가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어요.
"'팔당댐'으로 무대 활동을 할 계획이 없어서 복고풍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로 했죠. 팬들을 위해서요. 사실 저는 안 찍고 싶었어요. 이렇게 망가지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것 같은 느낌에서요. 이런 콘셉트가 싫은 건 아닌데 그걸 연기해야 하는 사람이 저라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영상 공개 직전까지 반대했지만 결국 이렇게 됐네요(웃음)."
-말은 그렇게 해도 능청스럽게 연기 잘하던데요?
"원래 그런 성격이에요. 그런데 노래하는 이미지는 다르니까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죠. 이게 다 정준영이랑 지코 때문이에요. 그 친구들이 MBC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그동안 쌓아놓은 이미지와 신뢰가 깨졌어요."
-'라디오스타'에서 '절친'들이 에디킴은 게으르다고 폭로했죠?
"정말 너무 억울해요. 지코랑 작업하고 있는 건 지난해 4월부터 준비 중인 프로젝트인데요. 저는 게으른 만큼 한가해요. 그래서 날짜를 잡아 주면 제가 맞추겠다고 하는데 지코가 워낙 바쁘잖아요. 1년이 다 돼 가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인데 이러다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웃음)."
-정준영과 듀엣은 어때요? '라이브 커넥션' 보니까 쿵짝이 잘 맞던데.
"좋죠. 엠넷 '라이브 커넥션' 때 만든 노래들이 음원으로 발표됐으면 좋았을 텐데요. 정준영이랑 게임 서든어택을 떠올리면 만든 곡은 완성된 걸 보니 노래가 산으로 갔더라고요(웃음). 갠소(개인소장)하고 있죠. 지난 정준영 생일 기념 팬미팅 때 불러서 갔더니 이 노래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결국 무대에서 제가 랩을 하고 왔어요. 노래는 한 곡도 안 시키고 그냥 보내더라고요. 하지만 또 신 나서 랩을 했죠, 제가."
◆"믿어 주신 윤종신 사장님, 감사해요"
-이번 자작곡으로 특히 더 인정받는 것 같아요.
"음원 성적이 좋아서 더 크게 칭찬해 주시는 듯해요.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치 못했는데 기쁘네요. 그럴수록 자신감이 더 생겨요. 성적이 안 좋을 땐 '내가 클럽 이미지가 커서 그런가', '성형을 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드니까요. 좋은 흐름을 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하려고요."
-윤종신 사장님도 좋아하시겠어요.
"기뻐하시더라고요. '팔당댐' 나오기 전까지는 '곡 작업 해야지' 은근히 압박하셨는데 '팔당댐'이 발표되고 반응이 좋으니까 '지금 하는 대로 하라'고 믿음을 주셨어요. 아직 김예림보다 서열이 위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스틱에서 사랑받고 있답니다."
-이번 곡으로 받고 싶은 평가는 뭐예요?
"'아 에디킴은 음악을 잘하는구나' 라는 이야기요. '어쿠스틱한 노래를 잘하는구나', '노래를 잘 부르는구나' 이게 아니라 '음악 자체를 잘하는구나', '어떤 장르도 소화할 수 있구나' 하는 믿음도요. 믿고 듣는 에디킴 표 음악을 계속 하겠습니다."
-'팔당댐' 이후로 계속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발표한다고요?
"잘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음악에 기승전결이 담긴 거요. 프로젝트 음악은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요. 회사에서 '네 꿈을 펼쳐 봐라'고 지원해 주시니까 더 신 나서 만들어 볼게요. 다음 프로젝트도 기대해 주세요." /comet568@osen.co.kr
[사진] 미스틱 제공,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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