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드라마국의 분사가 국내외 드라마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서 지상파 PD들의 혼란 및 퇴사를 비롯해 후속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드라마 '시그널'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tvN은 앞서도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나인' 등으로 지상파를 위협했던 바. 현 상황에서 CJ E&M의 예정된 드라마국 분사는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 자명해 보인다.
CJ E&M 드라마국 관계자는 9일 OSEN에 "드라마 제작파트 분사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CJ E&M과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진 스타 작가 김은숙, 박지은, 진수완도 드라마국 분사 이후 선보일 작품들에 합류할 전망.
여기에 간헐적으로 진행된 문화창고와 화앤담픽쳐스 인수가 완벽하게 진행되면, 문화창고의 배우(전지현 조정석 박민영)를 비롯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을 제작한 화앤담픽쳐스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 명확하다.
현재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시그널' 등이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사를 통한 공룡 드라마 제작사가 탄생하면 지상파의 위치는 또 한 번 흔들릴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그나마 지상파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극찬 받고 있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함영훈 PD를 비롯해 전창근, 김진원 등의 중견 PD들이 연이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 큰 파장이 예고되기도 했다.
전창근 PD는 앞서 '직장의 신' '가족끼리 왜이래', 김진원 PD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너를 기억해' '참 좋은 시절' 등을 연출한 KBS 대표 드라마 PD들이다.
아직 행보가 결정되지 않은 이들을 비롯해,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의 드라마 시장에 또 다시 지상파 PD들의 줄사표가 이어지고 이들 중 일부가 CJ E&M에서 분사한 드라마국에 흡수된다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공룡 제작사'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이미 CJ엔터테인먼트와 CJ E&M 음악사업부문 등을 통해 영화 투자배급, 가수의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산하에 수개의 레이블을 보유해 직접 운영하고 있는 CJ가 드라마 시장까지 확장해 대한민국 문화시장의 큰 축을 거머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tvN, SBS,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