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구자욱, 박해민, 배영섭, 채태인.
6명이서 외야 세 자리와 1루 경쟁
구자욱 포지션&타순 따라 연쇄 결정

정규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시범경기. 류중일 삼성 감독은 넘치는 외야진을 정리하고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익히 알려졌지만, 삼성 외야진은 넘친다. 최형우, 박한이, 박해민, 배영섭, 구자욱 등 주전급만 5명에 이른다. 구자욱은 1루수도 가능한 자원, 그럴 경우 채태인과 포지션이 중복된다. .
구자욱이 확실한 포지션을 보장받지 못하고 1루와 외야를 오가면서 여러 경우의 수가 나온다. 외야 세 자리, 1루 한 자리를 놓고 6명이서 써야 한다. 2명은 벤치 대기 신세를 면할 수 없다.
구자욱의 포지션에 따라 다른 자리들이 연쇄적으로 결정된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구자욱은 주전이라고 봐야 한다. 구자욱은 지난해 116경기에서 타율 0.349(타격 3위) 11홈런 57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현재 치러지는 시범경기에서 구자욱은 1루수(톱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채태인이 부상 중이라 구자욱이 1루수로 나가면서 외야진 정리는 조금 수월한 편이다. 4번타자 최형우는 붙박이 좌익수다. 중견수로 도루왕 박해민이 출장하고, 우익수는 배영섭과 박한이가 번갈아 나갈 수 있다.
현재 시범경기에선 박한이는 잔부상으로 대타 출장 중이고, 배영섭은 10일 1군에 합류한다. NC와의 2연전에선 이영욱이 우익수로 나섰다.
또 구자욱의 타순에 따라 교통 정리는 또 달라진다. 톱타자를 누가 맡느냐가 관건이다. 이것 또한 구자욱이 키포인트다. 지난해 중반부터 구자욱이 톱타자를 맡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도 톱타자로 나서 6타수 3안타 3볼넷을 기록 중이다. 타율 0.500, 출루율 0.667이다.
그런데 류 감독은 우타자 배영섭의 톱타자 카드도 고려 중이다. 배영섭이 군 입대 이전에 톱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수 유형에 따라 좌우 타자(좌타자 구자욱, 우타자 배영섭) 중 선택해 톱타자로 내세울 수 있다.
배영섭이 톱타자로 나선다면 외야 한 자리만 남게 된다. 최형우와 배영섭 외에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구자욱, 박해민, 박한이가 경쟁한다. 이때는 구자욱이 외야로 뛸 가능성이 높다. 채태인의 복귀가 늦춰진다면 구자욱이 1루수로 뛰는 방안도 있지만, 채태인이 시즌 초반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1루수로는 아무래도 채태인이 더 낫다"고 했다. 건강한 채태인이라면, 구자욱 보다는 1루수로 채태인이 뛴다. 구자욱이 톱타자를 맡고 외야로 나가면 박해민, 배영섭, 박한이가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류 감독은 "상대 투수 성향에 따라 구자욱이나 배영섭이 중에 1번타자를 선택할 것 같다"며 "배영섭이가 1번타자로 나가면 박해민이가 나갈 데가 없다. 구자욱이가 1루수로 나가면 채태인이가 대타로 대기하는 상황도 생긴다"고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졌다.
어떤 경우가 되든 "다들 벤치에 남겨두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수비력이 뛰어난 도루왕 박해민도 벤치로 밀려날 수 있다. 류 감독은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로테이션 기용'을 매 경기 솔로몬의 지혜로 발휘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