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태양의 후예’,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깨부순 징크스 넷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3.10 13: 30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태양의 후예'가..."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국 드라마의 유명한 저주들을 잇따라 깨부수고 있다. 사전 제작 드라마 참패, 블록버스터 드라마 실패, 남자 배우 입대 첫 작품 저조한 흥행, 주중 드라마 시청률 가뭄이라는 한국 드라마의 저주 네 가지를 모두 풀어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저기서 ‘태양의 후예’가 난리다. 요즘 어딜 가나 여자들의 대화 주제는 이 드라마라는 말이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2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는 물론이고 OST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와 함께 배우 송중기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고 있고, 김은숙 작가의 다나까 말투 대사는 유행어처럼 번지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깨온 드라마계 징크스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 사전 제작 드라마의 성공
‘태양의 후예’는 ‘비천무’, ‘로드넘버원’으로 대표되는 지상파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사전 제작 드라마 흥행 참패 사례를 깨부순 작품이다. 보통 사전 제작, 심지어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징크스가 있다. 생방송 제작 드라마에 비해 완성도는 높지만 구식으로 보일 수 있다는 한계, 시청자 반응을 확인하지 못해 이야기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제작진이 사전 제작 드라마를 기피했다. 허나 중국 투자가 거액으로 들어오고, 중국 동시 생방송을 위해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사전 제작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태양의 후예’로 이번에 성공작 대열에 올라섰다.
# 드라마도 블록버스터가 된다
사전 제작 드라마만큼 기피했던 분야가 바로 블록버스터. 거액의 제작비는 쏟아붓는데 완성도가 떨어지는 드라마도 많았고, 완성도는 높은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작품도 있었다. 그래서 블록버스터 드라마는 실패한다는 공식이 있었다. 허나 ‘태양의 후예’는 로맨스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 시청자 입맛에 딱 맞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이 같은 공식을 뒤틀었다.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드라마가 비싼 돈을 쓴 만큼의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 군대 악몽 없다
보통 남자 배우들은 군복무 후 첫 작품을 실패하기 마련이다. 얼굴이 변한 것도 아닌데 왠지 아저씨 느낌이 난다는 농담처럼 군대는 남자 스타들의 무덤이기도 했다. 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도 전역 후 첫 작품은 늘 망했다. 그런데 송중기가 전역 후 첫 작품이 성공하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착한 남자’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군대가 남자를 섹시하게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을 만들었다. ‘밀크남’의 전형이었던 그는 부드러운 인상 속 섹시한 남성미가 느껴진다는 성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 드라마는 여자들이 싫어한다는 군대 이야기다.
# 주중 드라마 흑역사 우습다
현재 주중 드라마는 10%도 넘기 힘들다는 분위기. 허나 이 드라마는 방송 3회 만에 20%를 넘어서더니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중이다. 지난 9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5회는 2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했다. 이 정도 반응이라면 30% 돌파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여기에 음원 차트 상위권 싹쓸이, 화제성 조사 1위,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등 한국 드라마가 기록할 수 있는 수치 조사에서 모든 1위를 점령하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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