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벨벳이다.
걸그룹 레드벨벳이 이번에는 '더 벨벳(Velvet)'으로 컴백한다. 상큼발랄한 매력의 '더 레드(Red)'로 그룹 입지를 굳힌 이후의 컴백이라 레드벨벳에게 더없이 중요한 음반이다. 특히 레드벨벳은 주로 레드의 이미지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이번 벨벳 이미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레드벨벳은 이름에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상큼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레드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매력의 벨벳 두 가지를 모두 담아내고 있는 팀이다. 데뷔곡 '행복(Happiness)'이 레드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후 발표한 '비 내츄럴(Be Natural)'은 벨벳이었다.
지난해 멤버 예리의 영입 후에는 첫 번째 미니음반과 정규음반을 발매하며 크게 활약했다. 특히 레드벨벳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준 미니음반은 '아이스크림 케이크(Icecream Cake)'와 '오토매틱(Automatic)'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우면서 레드와 벨벳의 두 가지 매력을 한 번에 어필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더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국내 음원과 음악방송 등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이어 발표한 첫 번째 정규음반 '더 레드'를 통해서는 강렬한 레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통통 튀고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레드벨벳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매력의 곡 '덤덤(Dumb Dumb)'은 그 독특한 매력으로 중독성을 높이며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다. 레드 콘셉트로 연이은 히트를 달성한 것이다.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덤덤'의 성공으로 레드벨벳의 음악적 색깔이 레드에 맞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벨벳을 내세운 것은 어쩌면 모험일 수 있다. 앞서 두 곡의 성과는 워낙 좋았지만, 벨벳은 또 다른 장르이자 변신일 수 있다.
결국 이번 컴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콘텐츠. 레드벨벳의 입지를 다져준 두 곡처럼, 이들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벨벳의 색깔로 품을 수 있게 된다. 레드벨벳이 처음부터 가지고 가려했던 두 가지 정체성을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봄과 함께 이어지고 있는 걸그룹들의 연이은 출격 속에 레드벨벳이 오는 16일을 은은한 벨벳의 물결로 물들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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