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tvN 드라마가 또 한 편의 명품 드라마를 선보인다. '마왕' '부활' '상어'까지 복수 3부작을 만들었던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 콤비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차기작.
'시그널'로 큰 흥행을 일궈내고 있는 tvN의 후속 금토드라마 '기억'의 제작발표회가 10일 서울 왕십리 디노체 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찬홍 감독, 이성민, 김지수, 박진희, 윤소희, 이준호, 이기우 등이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며 '기억'에 대한 기대를 거듭해 당부했다.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의 이야기가 주축이다. 40대 중반 인생 최고의 황금기에 알츠하이머를 마주하는 변호사 박태석은 배우 이성민이 맡았다.
이성민은 우선 현재 방영중인 '시그널'이 부담스럽다는 말을 거듭했다. 앞서 tvN 드라마 '미생'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김원석 감독의 작품인 만큼, 할 말이 많은 분위기.
이성민은 "'시그널'이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 '미생' 끝나고, 김원석 감독에게 '잘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후회했다. 오늘도 문자를 보낼까 고민했다. 진짜 (김원석 감독은) 미친 사람 같다. 너무 잘한다. 그렇지만 우리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시그널'을 뛰어 넘겠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이어 "저희 집사람이 '시그널'이 하면 난리를 친다. '시그널'이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짜증이 난다(웃음). '미생'을 할 때만 해도 3%만 넘으면 잘하는 거였다. 이제는 얼마나 나와야 할지 모르겠다. '시그널' 반만 붙어줘도 4%는 나오지 않을까. 그러면 16부작이 끝날 때쯤 '시그널'을 넘어서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박태석(이성민) 변호사의 아내 서영주 역을 맡은 김지수는 "사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내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남편을 둔 아내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기도 새롭다고 생각했다"며 "전처 박진희와 엮이는 상황도 있다. 평범하지 않은 새로운 연기가 재밌다. 아무래도 평범한 연기는 재미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드라마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어떤 작품인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박찬홍 감독님과 김지우 작가님의 작품이라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작품을 보면서 내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박태석의 전처인 나은선 역의 박진희는 "오랜만의 출연이라 떨린다. 제가 느낀 감동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찬홍 감독님은 저에게 처음 주연작을 주신 분이다. 고민하지 않고 당연히 선택했다. 오히려 선택받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었다"고 '기억'을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불어 높였다.
극중 박찬석과 브로맨스를 펼칠 정진 역할은 2PM 이준호가 맡았다. 특히 그는 같은 2PM 멤버 찬성이 동시간대에 JTBC 드라마 '욱씨남정기'와 경쟁하게 되는 것에 대해 "서로 응원하고 있다. 얼마 전에 찬성이가 놀러와서 커피차를 쏘고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첫 드라마이고 찬성이도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여서 서로 잘 하자고 응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인기리 방영되고 있는 '시그널'의 후속으로 오는 18일 첫방송되는 '기억'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가 동일한 소재로 등장했던 SBS 드라마 '리멤버', 또 이성민이 tvN과 호흡해 큰 히트를 쳤던 '미생' 등과 본의 아니게 경쟁 아닌 경쟁을 펼치게 됐다.
연이어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는 명작 드라마를 선보였던 tvN이 선보이는 또 한 편의 작품 '기억'이 어떤 결과를 일궈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됐다.
'기억'은 오는 18일 오후 8시 30분 '시그널'의 후속으로 첫방송된다. / gato@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