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믿고 듣는 가수라는 말은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는다. 화면에 비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에게 믿음을 주고 가수 이름만 보고 음악을 재생하기란 쉽지 않은 것. 진행자의 위치도 그렇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자 중 믿음을 주는 진행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중 김성주를 향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두텁다. 불안정한 파일럿 프로그램마저도 김성주가 진행을 맡으면 믿고 보겠다는 이들이 생길 정도. 김성주는 지난 200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해 2007년 사표를 제출하고 프리 선언을 했다.
이후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에서 오는 정확한 발음과 깔끔한 진행 실력, 김성주만의 재치 있는 입담이 어우러지며 정말 쉼 없이 여러 방송국에서 다작하며 달려왔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첫 번째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시즌7까지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김성주의 쫀득쫀득한 진행이었으니까.
그러던 지난 달 16일 김성주는 눈 건강 악화로 3주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피로가 쌓이지 않은 것이 이상한 정도였다. 올해에도 정규 프로그램을 비롯해 설연휴 파일럿 프로그램까지 수많은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
정규 프로그램만 해도 MBC ‘일밤-복면가왕’,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원정대-쿡가대표’, Mnet ‘위키드’, tvN ‘명단공개 2016’ 등과 KBS 쿨FM 라디오 ‘김성주의 가요광장’을 진행 중이다.
앞서 정형돈이 공황장애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그와 연관 있던 방송국들이 모두 ‘멘붕’(멘탈이 붕괴됐다)되는 상황이 펼쳐졌던 바. 다행히 약 한 달간의 짧은 휴식이었기에 망정이지 방송가는 또 다시 혼란을 겪을 뻔했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성주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를 3주 만에 재개하며 다시 활동 복귀에 나섰다. 약 한 달이라는 휴식 기간 방송 관계자들은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느꼈을 것이며, 시청자들 역시 재충전하고 돌아온 김성주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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