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이성민의 '기억', 눈물샘 폭발주의 드라마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3.10 18: 43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이 '미생'에 이어 tvN과 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번에는 눈물샘 폭발주의 드라마다. 성공한 변호사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라는 병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당사자와, 그 주변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할 예정.
이미 2016년 첫 드라마 '시그널'로 큰 흥행을 일궈내고 있는 tvN의 후속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화제다. 또한 극중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을 연기하는 이가 배우 이성민이라는 사실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물론 10일 있었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시종 전작 '시그널' 이야기를 꺼내며 웃음을 안겼지만, 이는 '미생'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원석 PD와의 인연 때문에 가능한 농담이었다. 그저 농담에서 그치지 않고, "'시그널'이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며 "진짜 (김원석 감독은) 미친 사람 같다. 너무 잘한다. 그렇지만 우리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시그널'을 뛰어 넘겠다"는 그의 발언은 허투루 들을 이야기는 아니다.

걷잡을 수 없는 변호사 박태석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해 내야 하는 배우 이성민에게 거는 기대는 분명 크다. 박찬홍 PD는 "이성민을 통해 연출의 세계에 다시 눈을 뜨고 있다. 그의 역동적인 연기를 보고 있자면, 나의 기대와 예상을 넘어 희로애락을 여실히 잘 표현하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이성민이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시 연출을 할 때도 많다. 정말 훌륭한 배우다"라는 극찬이 충분히 와닿는다.
물론 이성민과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도 예사롭지 않다. 박태석의 아내 서영주 역의 김지수, 박태석의 전처이자 현직 판사인 나은선 역의 박진희는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이들.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편을 향한 영주의 애정, 또 현재와 과거를 혼동한 채 자신의 앞에 나타나는 박태석으로 인해 겪는 혼란, 연민과 배려 등은 수시로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는 박태석의 어소시에이트 변호사 정진(이준호 분)과 만들어내는 브로맨스, 또 태석에게 지지를 보내는 태선로펌 사무원 봉선화(윤소희)가 적잖은 웃음과 함께 무게를 덜어낸다.
또 있다. '기억'의 유일한 악역, 신영진으로 분하는 이기우다. 신영진은 태석이 몸담고 있는 태선로펌의 VVIP인 한국그룹의 부사장이자, 재벌 3세. 충동적이고 잔인한 면모를 갖춘 광기가, 영화 '베테랑' 조태오(유아인)과 드라마 '리멤버' 속 남규만(남궁민)과 어떤 식으로 차별화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연이어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는 명작 드라마를 선보였던 tvN이 선보이는 또 한 편의 작품 '기억'이 어떤 결과를 일궈낼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됐다. 오는 18일 오후 8시 30분 '시그널' 후속으로 첫 방송.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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