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해피엔딩’ 정경호와 장나라가 미완성의 관계가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면서 살기로 결정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극본 허성희, 연출 권성창) 마지막 회에서 송수혁(정경호 분)과 한미모(장나라 분)는 재혼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다.
앞서 미모는 진심이 담긴 수혁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미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녀이기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수혁과 새 결혼을 앞두고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다시 부대끼며 살면서 예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다.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지 마음이 뒤숭숭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걸그룹 출신인 34살 돌싱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왔다. 미모는 재혼업체를 운영하며 좋은 남자와의 재혼을 기대했지만, 결국 결혼 앞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미모는 “우리 그냥 겪어보자. 난 결혼을 해봤고 이혼도 해봤다. 사랑을 원했고 너한테 이렇게 프러포즈를 받을 생각도 했는데 그 이후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항상 그 이후를 그려보지 않아서 이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고 프러포즈를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결혼은 미친 짓, 이혼은 못할 짓, 재혼은 힘든 짓이라고 규정한 미모는 수혁에게 결혼 없이 데이트를 하며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답답한 마음이 가득했던 수혁은 후배에게 미모를 놓칠까봐 걱정된다고 하면서도, 그의 위로에 농담으로 대답하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친구 구해준(권율 분)에게도 사랑과 결혼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집에 살던 미모와 수혁은 결국 결혼을 하지 않았고 서로의 집에서 드나들며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역시 사소한 일로 다툼을 했고, 사과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서로 착한 일을 했을 때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포도 한 송이가 완성되면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다.
반전은 있었다. 늘 남자가 프러포즈해왔지만 미모는 수혁에게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며 "우리 결혼하자"고 제안했고, 수혁도 기쁘게 받아들였다.
미모와 같은 그룹 출신인 홍애란(서인영 분)은 MBA에 진학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고, 이혼 위기에 있던 백다정(유다인 분)은 김건학(김태훈 분)과 재결합해 행복한 가정을 유지했다.
또 9살 연하남과 교제하던 고동미(유인나 분)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받아들였지만 결혼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이리 저리 돌아온 네 사람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으며 행복을 찾아나갔다./purplish@osen.co.kr
[사진] ‘한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