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남자의 매력을 거부할 수 있으랴.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따뜻함으로 여심까지 꽁꽁 묶었다. 6.5의 강진이라는 재난 속 마치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짜잔' 하고 등장한 그는 헐거운 신발을 끌고 다니는 '그녀'를 위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내밀어 기사도 정신을 보였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는 다시 만난 모연(송혜교 분)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시진(송중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진은 아직 모연이 남아있는 우르크에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대영(진구 분)과 함께 달려왔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언제 지진이 또 날 지 몰라 불안하기만 한 때, 모연의 앞에는 시진이 나타났다. 인명구출작전을 시작하는 시진의 모습은 믿음직스러웠다.
사실 모연과 시진은 불과 얼마 전 이별한 사이. 다시 만난 시진은 말없이 모연의 신발 끈을 묶었다. 짐짓 당황하는 모연에게 그는 "안 다쳤으면 했는데. 내내 후회했다. 그날 아침에 얼굴 안 보고 간 것. 옆에 못 있어준다. 그러니까 꼭 몸 조심하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모연은 "대위님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애틋함을 다시 느낄 새도 없이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을 필요로 하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에서 완벽한 '상남자'의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잘생긴 외모에 탁월한 능력, 재치있는 말투까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것을 다 갖춘 유시진이 보여준 이날의 배려는 모연의 신발 끈 뿐 아니라 지켜보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꽁꽁 묶을만큼 매력적이었다. /eujenej@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